이라크 사상 첫 천연가스 수출분을 선적한 선박이 20일(현지시간) 이라크의 움카스르 항을 출항했다. 이라크는 이로써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서느라 빡빡해진 현금 사정에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라크는 로얄 더치 셸 및 일본의 미쓰비시와의 합작 아래 오래 전부터 천연가스 수출을 꾀했었지만 1970년대 말부터 계획됐던 천연가스 수출은 이란-이라크 전쟁 등으로 계속 지연돼 왔었다.
그러나 이날 약 1만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실은 파나마 국적의 가스 수송선이 페르시아만의 움카스르 항을 출항하면서 이라크 최초의 천연가스 수출이 이뤄졌다고 이라크 석유부의 아셈 지하드 대변인은 밝혔다.
지하드 대변인은 이날 수출액이 얼마나 되는지, 구매자는 누구인지 등은 밝히지 않은 채 두 번째 수출은 이달 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지난 2011년 11월 바스라주의 3개 유전지대에서 천연가스 생산·판매를 위한 170억 달러 규모의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3개 유전은 매장량 178억 배럴의 루마일라 유전과 주바이르 유전(41억 배럴), 웨스트 쿠르나 스테이지 1 유전(86억 배럴) 등이다.
합작회사 바스라 가스의 지분은 이라크가 51%, 로얄 더치 셸이 44%, 미쓰비시가 5%를 소유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라크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112조㎥로 세계 11위이다.
이라크는 또 1431억 배럴의 원유 매장량으로 세계 4위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라크 국가 예산의 약 95%가 이러한 석유 수입으로 충당되고 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국제 유가의 대폭 하락으로 이라크는 사상 최대의 수출에도 불구하고 재정 위기에 직면했으며 하이다르 알-아바디 총리 정부는 일부 건설 공사 중단 등 내핍 정책을 취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