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지 여사가 오는 4월1일 출범하는 새 정부에 각료로 입각하지 않고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대표직을 유지하기로 한 이유는 집권당 지도자로서 정부,당, 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있고, 특히 자신의 대통령 임명을 가로막고 있는 헌법과 의회 개혁을 주도할 수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가디언)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NLD 대변인은 수지 여사가 입각하지 않고 당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의회 내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직책을 맡는 것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미국에서는 영향력이 매우 큰 유명 의원들이 정부에서 어떤 직책도 맡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도 마찬가지이다. 수시 여사는 집권당 지도자로 당을 이끌고,당이 만든 정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수지여사는 지난 주 하원의 ‘개발조정’팀 의장으로 임명돼, 장관으로서 정부에 입각하지 않을 것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개발조정팀은 의원과 의회사무국으로 구성돼 계발 활동 등을 통해 군인 주체였던 의회 개혁을 일임한다.
의회 다수당 지도자로서 수지 여사는 새 정부의 크기를 이전보다 3분1 정도 줄이는 계획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수지 여사의 최근측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띤 쪼는 지난 17일 의회에 정부 부처를 기존 36개에서 21개로 줄이는 계획을 제출했다. 그동안 미얀마 군부 정권에서는 장관직이 은퇴 장성들의 ‘낙하산 관직’으로 이용돼왔다던 것이 사실이다. 21개부처 장관 직 중 띤 쪼 새 대통령은 18개 장관직에 대한 임명권을 가지고 있고, 핵심 부처인 내무부 외무부 국경경비부의 장관 임명권은 군부가 가지고 있다.
수지 여사는 또 새로운 부처로 윤리부 또는 민족부를 만들어 국가적 화해, 특히 소수 민족들과의 갈등 해소 등을 새 정부의 최우선 순위에 둘 것으로 에상되고 있다.
미얀마 정치 관계자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수지 여사가 입각하게 되면 당과의 관계가 멀어지게 되는데 의회 다수당 지도자로 남아있으며 정부, 당, 의회 모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있다”고 분석했다. 장관이 되면 의원직을 내놓아하는데, 수지 여사가 의회 다수당 지도자로 남아있으면 자신의 대통령 당선을 막는 의회 개혁 및 개헌을 주도할 수있게 된다.
한편 띤 쪼 대통령 당선자는 21일 의회에 정부 부처 개편 계획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띤 쪼의 의회 연설은 지난 15일 당선 이후 처음이다.
미얀마 타임스에 따르면 띤 쪼 대통령 당선자는 정부 부처를 36개에서 21개로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장관과 차관 숫자들 줄임으로써 정부의 방만한 재정을 줄이고 효율화하는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예를 들어 스포츠부를 없애고 업무를 보건부나 교육부와 합치는 식이다. NLD 측은 정부 규모가 적어지면 재정을 보다 건실하게 만들 수있고, 새 대통령이 더욱 효과적으로 행정을 장악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