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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의 지혜
최 수 호 현대행동심리연구소 소장
작성 : 2016년 03월 09일(수) 18:17 가+가-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의든 타의든 ‘인생살이’라는 체험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어 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무슨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살아간다는 그 자체가 항상 순탄치만은 않다는 사실을 늘 의식하면서 살아가는데 익숙하다.
우리는 삶을 포기할 수 없는 숙명적 존재이지만 살아간다는 것은 괴로운 현실이라는 정도는 깨닫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은 삶의 괴로움을 예견하고 있기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울음을 터뜨리는 걸까?” “살아가면서 순풍에 돛을 단 듯이 인생이 순조롭다고 여겨지는 날은 얼마나 될까?”라는 자조 섞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곤 한다.
이처럼 처음부터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한 인생일지라도 자신의 의지로 잘 살아내는 기쁨을 누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우리는 개인의 힘으로는 대처할 방법이 거의 없는 ‘죽음’처럼 ‘불가항력’이라는 인생과제에 가끔씩은 마주하게 된다.
그렇다 할지라도 포기해버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거나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손을 놓고 마냥 기다리지만은 않고 우리는 당면한 현실과 바로 맞서려고 하거나 두려워서 마음 편하게 피하려는 태도를 취하곤 한다.
그렇지만 마주하는 문제와 정면으로 맞서려고 하면 자신의 정체성, 상식, 관례, 사회와 개인, 집단과 집단의 견해 차이를 무시하고 자신만을 지켜내려는 어리석은 욕망 때문에 반드시 다른 논쟁거리를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상상하기 힘든 엉뚱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반면에 직면한 인생문제에 마음 편하게 피해가려는 태도는 문제의 해결을 미루어 두었을 뿐 현안이 근본적으로 해결되게 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일반적인 삶의 태도는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한탄하고 세상에 분노를 터트릴 뿐 자신을 돌아보는 슬기로운 생활은 거의 해보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어려움에 처하면 다른 사람들은 팔자 좋게 잘사는데 “왜 하필이면 내가?”라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면서 자기를 벗어난 세상을 향해 울분을 토하게 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분노하거나 한탄한다고 해서 상황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당면한 일의 본질을 바꿔 급한 불만 끄려는 짓은 온당치 못하고, 인생과제를 풀어가려면 자신만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현실을 감수해버리면 문제는 현안대로 남아있고 자신의 마음도 불편한 상태대로 이어지게 짓이므로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삶에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자신에게 닥친 불운에 슬퍼하고 비탄에 빠져 있다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을 대신해서 자신의 앞길을 막고 있는 인생과제물을 온전히 해결해 줄 수도 없다.
단지 주변에서는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인데도 우리는 흔히 누군가가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현실을 그렇게 받아들여서 자신에게 직면한 과제를 회피하려고 하면 잠시 마음의 위안은 받을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는 당면한 문제의 근원을 명확히 파악하여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일어난 상황의 해석을 바꿔서 급한 불만 끄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불편한 마음을 간직한 채로 살고 있는 자신을 스스로는 잘 알고 있다.
이런 사실을 깨닫고 또 다른 재앙을 불러들이지 않으려면 현실을 무조건 인정하고 감수하려는 참는 식의 삶이나 특히 인간관계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일단 한번은 짚고 넘어가는 자기 변신으로 지혜로운 처신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무서운 장면을 피하려고 눈을 감는다고 두려운 상황이 사라지던가! 눈뜨면 그대로 아니던가! 그러나 어떤 상황에 마주하더라도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가에 따라 대처 방법도 확연히 달라진다.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가에 따라 피할 것인가 해결할 것인가의 긍정과 부정으로 갈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해도 어떤 태도와 용기로 대처해야 좋을 것인가를 궁리해보는 삶을 살줄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잠시 용기를 내어 당면한 난제를 주제로 자기 내면과의 진솔한 대화를 이어가보라.
그러면 더 이상 무기력하거나 아주 버려진 자신이 아니라 나의 욕망이 사라진 순수한 참 자아 속에서 떠오르는 참생명의 씨앗을 깨닫고 희망의 길을 갖게 될 것이다.
세상 앞에 무기력한 ‘나’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의 현안을 주제로 자기 내면과의 솔직한 대화를 하려는 용기가 필요하고, 자기 자신의 문제를 후환 없이 해결하려면 자신의 내면과 대화할 용기를 내어 마주한 상황에 맞서는 지혜로운 길을 찾아 살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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