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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야합사이
김 요 한 시인·목사
작성 : 2016년 03월 03일(목) 18:16 가+가-
국가는 물론 지역사회의 화두는 화합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대통합을 외치며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다. 나름대로 국민의 신망를 받아야할 높은자리에 앉은 사람들 대개는 호심의 큰뜻으로 화합을 제법 진정성 있게 제의한다. 그렇게 보면 화합은 힘있는자의 몫이다.
힘없는 사람이 아랫자리에서 아무리 화합을 외친들 공염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화합은 하나의 슬로건에 그치고 힘없는 을들은 화합을 해지는자들로 매도되기 일쑤다.
어떻게 보면 화합은 하나되어 나누며 살자는 것 아니겠는가. 좋은일도 고통스러움도 서로 내일처럼 하나되어 함께 하자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스림의 위치에 있는 갑은 첫째도 둘째도 겸손해야 한다. 지위로 누릴 것을 바라보기전에 지위에서 돌볼 수 있는 부분들 사람들을 먼저 챙겨 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그야말로 낮은곳은 안중에도 없이 지위를 굳히려하고 심지어는 이를 위해 해바라기들을 모아 야합을 도모하므로 화합은 멀어지고 갈등이 팽배해지며 그 골은 깊어져 화합은커녕 감정격화에까지 이르는 것이다.
누군들 그 자리에서 내려오면 함께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던가. 모든 것이 유한한 인생을 살면서 마치 그 자리가 영원할 것처럼 만리장성을 쌓아가는 동안 야합의 성에 갇히고 화합의 길은 요원하게 되는 것이다. 열 번 생각해보아도 화합은 힘 있는자의 몫이다.
힘 없는자가 손을 내밀었대도 결국은 굴종으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는 것은 뻔한 일이 아닌가. 지배할 수 있는 힘의 자리가 곧 화합의 문을 여는 자리요. 화합을 이루는 쉬운길이다. 이시대의 국가적 지역적 분파와 줄서기와 색깔론은 건강한 세상의 암적 요소임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한다.
대통령의 한마디 결정에 온 나라에 훈풍이 불수도 있고, 불호령 한마디에 온나라가 오금이 들수도 있다. 좋은 정책이 무엇인가? 모두가 공감하고 하나되어 2일을 이루어가는 것이 아닌가... 사고와 판단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해주어야 한다. 어처구니 없게도 똑같은 생각 똑같은 판단을 강요하면서 화합을 외치고, 어떤 반대의견도 용납지 않으면서 되레 힘으로 욱박지르고 화합을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화합에 역행하는 일이다. 풍요로운 세상도 좋지만 자유로운 세상을 더 선호한다. 노벨상을 받은 솔제니친이 소련을 떠나 자유의 나라라는 서방으로 갔으나 정장 그토록 바라던 자유는 제도에 강요된 사회가 아니라 자신의 사고를 맘껏 펼칠 수 있는곳임을 알아 다시 자신의 나라로 돌아오지 않았던가. 다른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곳에 화합은 있을수 없다. 가장 나쁜 세상은 가난이 아니라 이전을 쫓아 따라 모이는 야합으로 이루어진 파벌이 판치는 세상이다. 아무리 달콤한 논리가 그 혀에 있을지라도 자기 욕심을 성취시키는 수단이라면 과연 그대로 따라도 되는것인가 묻고 싶다. 각자의 분야에서 자기일에 충실하는 세상이 미래를 밝게 열어가는 세상일 것이다. 사람을 색깔론으로 구분하는 못된 버릇은 식민사관적 일제의 잔재이기도 하다. 감시하는 자가 있고, 감시받는 입장에서 또 감시하고 어떻게든 힘 있는 쪽에 빌붙어서 위안이라도 누리려는 세상은 가장 바람직하지 않는 세상일 것이다.
이제라도 야합은 그쳐야 한다. 권력의 눈치를 보는 한 야합을 바랄수도 있으니 경계할 일이다. 민주사회는 각분야에서 자유롭게 성숙된 힘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이점에서 민주사회는 어떤 수퍼스타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다. 지도자는 최대의 방사자요. 지도자는 낮은곳에 손을 내밀어 붙잡고, 차가운 손을 잡아 녹여주는 자리일 뿐 으시대며 아래를 얕잡아 보고 자기 욕망을 성취하는 자리는 더욱 아니다. 화합을 외치며 야합을 부추기는 거짓이 이제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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