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시대, 참고 이겨내라는 간곡한 기도 같은 시어들.
윤동주현상은 이 사회를 조용히 혁명시키라는 메시아의 음성으로 다가온다.
지난해가 70주기 내년이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서시는 유명하지만 그의 짧았던 생애는 70년 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내년이 탄생 100주년을 앞둔다. 그의 삶이 책으로 나왔고 영화로 대중에게 다가왔다.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이런 시를 쓴 너를 보면, 세상에 대한 너의 태도가 분명히 읽혀’
해방을 6개월 남기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알 수 없는 주사를 맞고 28살의 짧은 생을 마감한 윤동주 시인.
영화는 암울한 시대, 시를 쓰는 것조차 부끄러워했던 청년 윤동주와, 그와는 다른 방식으로 시대에 맞섰던 사촌 송몽규 열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세상을 바꿀 용기가 없어서 문학 속으로 숨는 것밖에 더 되니?’
‘문학을 팔아 예술을 팔아 세상을 어떻게 변화 시켰는데?’
무릎을 꿇는 채 시를 녹음하고 북간도 까지 찾아가 완벽한 사투리를 재현해낸 젊은 배우들의 열정. 절제된 흑백이 영상으로 비록 죽은 윤시인 이지만 잠시나마 우리 곁에서 아픔을 나눈다.
이 땅에는 수많은 시인과 예술인이 살고 있다. 영화인들은 조폭영화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잔인무도한 영화를 예술이라는 가면을 쓰고 마치 종편처럼 우리 옆에서 정서를 말살 하고 있다. 일제는 글과 조국을 말살하였다. 국민의 90%에게 일본 명 이름을 가지게 하였다. 조선말을 사용하면 학교에선 벌을 받게 하였다. 공출이라는 미명으로 쌀과 놋그릇, 숫가락을 모두 가져갔다. 군산항에는 산더미와 같은 공출물건이 쌓였다. 한국인들은 풀뿌리와 나무줄기의 죽으로 연명하였다. 한국의 산에는 정기를 말살 한다고 쇠말뚝을 박았다.
그 때가 바로 윤동주시인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윤동주 시인의 사후 70년 동안 시로 위로만 받고 한일이 없다. 문단은 윤동주의 문학상을 만들고 문학상 주고받기에 열중하였다. 최근 들어 윤동시인의 분위기가 올라선다.
이준익 감독이 아니었으면 윤동주의 맑고 투명한 삶이 언제 볼 수 있었을까.
최근 역사드라마가 대중 속에 앉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민족혼을 일깨우고 지키려든 윤동주시인과 같은 참혹한 시대의 이야기를 우리의 시대는 알고 가야 한다.
행여 윤동주시인의 생애를 상품으로 여기는 예술가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 모두가 거부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마음이 힘든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모두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윤동주의 시가, 살아있지만 죽어가는 사람들, 자살하기 직전의 사람들에게 원초적으로 와닿는 것이다.
윤동주는 ‘하늘, 바람, 별 등 천상의 상징을 쓴다. 누구나 마음을 같이 섞고 싶은 공감할 수 있는 거대한 사랑이다.
우리 것이 무엇이고 젊은이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오래되고 순수한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윤동주다.
지금 우리의 젊은이는 우리 것이 무엇인가?. 신 자유주위에도 잠시 정신 줄을 놓고 있다. 어찌 보면 정신의 수탈시대다. 이즘 윤동주정신의 영화는 깊은 산속의 샘물이다.
시인들은 사석에서 말한다. 윤동주시인이 젊은 나이에 생을 마치지 않고 좀 더 오래 살았다면 이 땅의 시단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마도 제대로 시대를 성찰하고 소외당한 사람들의 등 뒤에서 위로가 되었을 것이라 상상한다.
윤동주 영화는 아름다웠던 인물이 잊혀지는 역사를 보여준다. 동주를 통해 과거의 가치인 송몽규를 보여준다.
윤동주나 송몽규의 삶은 고통스러웠지만 그들의 우리에게 아름답게 비춰진다.
윤동주를 통해서 징용으로 끌려가 죽은 자만도 23만명이다. 전체적으로 얼마가 끌려갔는지 지금도 역사는 잠자고 있다. 정신대의 귀향도 윤동주 영화와 같이 우리의 가슴을 친다.
윤동주 영화는 일장기의 손기정이 생각나고 아름다운 역사의 인물들이 새록새록 오른다.
감독 이준익의 말이다.
‘그 분의 시대를 영화로 담지 않으면, 그 시를 사랑하는데 뭔가 죄스런운 게 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는 윤동주시인의 시를 시대를 상실한 우리 모두가 가슴에 새기고 오늘을 걸어갔으면 좋겠다.
한 시대의 시인으로서 윤동주시인에게 그저 죄송하다고 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