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미국 등 산유국의 원유 공급과잉으로 국제유가가 떨어질 데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이 증산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아미르 호세인 자마니니아 이란 석유부 차관은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CNN머니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은 경제제재 이전 수준의 산유량에 도달할 때까지 증산할 것”이라며 “경제제재가 풀리자마자 자체적으로 (산유량에) 제재를 걸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현재 하루 100만배럴 정도를 생산·수출하고 있지만, 두 차례로 나눠 50만 배럴씩 총 100만 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라고 지난 2월 4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제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지난 2월 11일 2003년 5월 이래 최저치인 배럴당 26.21달러까지 폭락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동결합의 등으로 이란 증산계획에 시장의 우려섞인 관심이 쏠렸었다.
하지만 자마니니아 차관의 이번 발언은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지난 2월 23일 산유량 동결 제안은 “농담 같은 이야기”라고 말하는 등 이란 정부의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
다만 자마니니아 차관은 잔가네 장관과 달리 사우디 동결합의를 “올바른 방향으로의 행보”라며 “OPEC이 감산에 합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마니니아 차관은 “(국제유가 폭락) 소란의 원흉은 우리가 아니다”라며 현재 유가폭락은 지난 수년간 공급과잉을 일으켜온 사우디 등에 책임이 있으므로 이란이 동결·감산에 참여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제유가가 70% 이상 폭락한 주원인으로 미국 셰일업계와 이에 대응해 대규모 증산을 주도해 온 OPEC의 맹주 사우디가 지목되고 있다.
그는 또 수년간 경제제재로 인해 이란은 이웃 산유국들과 비교하면 원유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고 강조했다.
자마니니아 차관은 이어 하루 100만배럴 수준의 증산은 국외투자 없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장기적인 증산을 위해서는 국외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며 “앞으로 연간 400억~450억달러 수준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