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침체와 신경제로의 전환이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에 설상가상의 타격을 입히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중국 경제가 지난 25년래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다 서비스 및 내수 중심의 신경제로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울산은 세계굴지의 자동차 공장과 조선소, 정유회사 등이 들어서 있는 도시다. 울산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시아의 발전을 상징하는 도시였다. 한국 경제기적의 상징이었던 울산이 이제 그 빛을 잃기 시작하고 있다. 1조 2000억 달러(약 1480조 원) 규모의 한국 경제도 큰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항의 수출 선적량은 756억 달러(약 93조 2904억 원)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규모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 1월 선적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5% 떨어졌다. 조선과 자동차, 유화 등 ‘빅3’의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 울산의 노동자들은 2년 연속 임금을 동결하면서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의 최진혁 경제조사팀장은 “울산 빅3가 슬럼프에 빠지면서 하청업체들 중 일부는 문을 닫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올해도 역풍이 이어질까 두렵다. 중국의 경기침체가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6%였다. 올해는 최소 3%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물건의 68%는 중간재들이다. 중국의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빠져들면서 한국으로부터의 중간재 수입을 급격하게 줄이고 있다.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수입량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수출부진은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 전역의 수출이 떨어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1월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하락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감소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중국은 경제성장의 모델을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와 소비 중심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그렇다고 세계시장의 전망이 완전히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싱가포르의 경제 성장률은 예상치보다 높았다. 베트남의 경제는 주변국들의 침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낙관론자들은 중국 경제가 곧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아시아 국가들의 임금이 많이 오른 데다 각국의 중앙은행이 앞 다퉈 양적 완화를 통해 돈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곧 내수가 살아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중국과 인도, 태국 등의 중앙은행들이 올해 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