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동안 우간다를 철권통치해온 요웨리 무세베니(71)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하자 야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대선 결과를 보이콧하는 등 현지 정국이 혼돈 속에 빠져들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우간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무세베니 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무세베니는 5년간 더 대통령 직을 수행해 총 재임기간이 35년으로 늘어나게 됐다. 무세베니는 지난 1986년 정권을 잡은 이후, 지난 2005년 임기 연장을 위해 3선 연임 금지조항을 없애는 개헌을 단행한 바있다.
선관위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무세베니 대통령은 62%를 득표했고, 야당 민주개혁포럼(FDC)의 후보인 키자 베시그예(59)는 34%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FDC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개표결과를 거부하고, 독립적인 세력에 의한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다.
야당후보 베시그예는 선거 다음날인 지난 19일부터 당 관계자 6명과 함께 자택에 연금된 상태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 당한 상태이다. 베시그예는 대선에 출마한 야권 후보 8명 중 한 명으로, 무세베니의 주치의이자 장관으로 재적했던 인물이다.
그는 가택연금 상태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선거는 우간다 역사상 최악의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야당 당원 2명은 경찰과 충돌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시그예는 이날 AP통신을 통해 공개한 영상메시지에서 “우리는 선관위가 당파적이며 무능하고 신뢰할 수없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군과 안보 관련 조직들이 과거에서처럼 이번에도 당파적이며 부당한 방식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를 향해 “개표 결과를 거부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수도 캄팔라 등 주요도시들은 군인 및 경찰들이 대거 배치된 가운데 겉으로는 잠잠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무세베니가 이끄는 집권 ‘국가저항운동(NRM)’은 “국민의 뜻과 선관위를 존중해 모든 후보들은 결과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면서 모든 우간다 국민들에게 “어떤 공공 소요에도 개입하는 말라”고 요구했다.
한편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0일 성명을 통해 베시그예의 가택연금을 비판하면서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우간다 정부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