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1월9일 밤 모든 국경을 개방 한다는 성명이 발표되었다. 신임 정치국원 귄터 샤보프스키는 긴급기자 회견에서 앞으로 모든 동독인은 국경을 통해 국내외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상을 앞지른 현실 변화가 동구를 휩쓸어 버렸다. 그건 정녕’수투름 운트 드랑’(질풍노도)의 대변혁-그곳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페레스토이카’는 이미 소련만의 것이 아니다. 물론 그 쏘시개는 고르바초프가 지폈지만 ‘민주화 도미도’현상은 마무도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도도히 굽이쳐 흐르게 되었다.
동독에 개혁바람이 들불마냥 기세를 떨친 가운데, 마침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수천 명의 시민들이 장벽위에 기어올라 만세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역사의 순간’을 자축했다. 자유로이 초소를 통과한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서독을 밟았다. 비자도 없이 밀물처럼 빠져나가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경비병들도 미소로써 답례했다.
그건 꿈이 아니었다. ‘그토록 오랜 기다림’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모든 이념과 제도, 정치적 장벽들이 인간의 체온과 함성 속에 무너져 내린 역사의 새장, 장벽위에 얼싸안고 춤을 추는 동독인들의 모습이 눈에 떠오른다.
실로 61년 여름에 세워진 이래, 만 28년 만에 무너뜨린 장벽이었다. 그러나 그건 결코 우연의 선물일수는 없다. 그동안 동서간엔 얼마나 많은 탄력 있는 교류가 이루어져 왔던가.
이와 반대로 2016년 2월10일 대한민국정부는 개성에 가동 중인 남한의 기업104개를 철수 조치하였다. 북한의 노동자 54,000명이 일하고 있었고, 남한의 노동자 125,000명의 노동자가 소속되어 있다. 5천 여 개의 협력 업체가 포함되어 있다.
대한민국은 동서독의 장벽이 무너지듯이 개성공단의 시작이 아름다운 시작으로 기대 하였다. 쪼코파이에 웃고, 쪼코파이 계까지 있다는 북의 여공들의 소식을 듣고 애잔한 동족애의 마음도 가졌다. 그러나 북한의 노동자들에게 남한이 준 봉급은 김정은의 핵실험에 보탬이 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보다 못한 박근혜정부는 개성이여 안녕! 을 고했다. 2004년 12월 15일 남한의 기업이 가동 된지 12년 만에 전격 철수 하게 된 것이다.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발표하는 입술에는 물집이 생기는 것도 보였다. 그동안 고단한 결단의 시간이 짐작되었다.
이 같은 조치는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원이었다. 북한은 그동안 남한과의 신뢰를 저버린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남한뿐 아니라 유엔에도 마찬가지였다. 금지로 된 비핵화를 어기고 핵실험을 4차에 걸쳐서 하여왔다.
그동안 여러 차례 경고와 관계를 통하여 평화적 노력을 하여온 박근혜 정부는 결단을 갖게 하였다.
그 뿐 아니라 정부는 정치상황과 관계없이 지속하겠다고 밝혀왔던 북한 영유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정부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보류하기로 했다. 4차 핵 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함에 따라 ‘북한 비핵화 이전에는 남북관계 개선도 없다’는 방향으로 대북 정책을 전면 재설정 한 것이다.
판문점에는 1972년 8월 한반도의 남북적십자사 간에도 채널이 뚫렸다. 그러나 11일부터 이마저 모두 단절이 되었다. 판문점에서는 전화가 아닌 확성기로 쌍방이 알리는 실정까지 불통의 시간으로 가버린 것이다.
이 같은 현실에 정치는 또 따른 쟁점을 만들고 있다. 개성공단의 철수의 찬반이 첨예한 의견을 보인다. 물론 이견이 없을 수는 없다. 이견이전에 대안을 가지고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
동서독은 1989년 베르린 장벽이 무너지기 1년 전 대한민국에는 88올림픽이 열렸다. 동서독은 한국의 올림픽도 동서독의 장벽을 허무는 기회를 삼았다.
모든 것이 대안을 가지고 인내의 노력을 한 것이다. 물론 동서독의 경우와 김일성부터 내려오는 김정은의 비정상적 체제를 비교 할 수는 없다.
이제 우리의 외교는 중국, 일본, 미국의 지렛대 외교의 판을 새롭게 짜야한다. 북한만의 교류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햇빛 정책을 탓하는 것은 스스로 지도자들의 책임을 자임 하는 것이다. 설령 햇빛정책이 실패였다면 햇빛정책에도 남한정부의 지도자들의 정책 이였다.
모든 문제를 네 탓, 내 탓이라는 공식으로 보는 사나운 지도자의 모습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하루빨리 남북이 하나 되어 ‘판문점의 추억’이라는 드라마가 만들어져 세계 각국에 팔려나가길 희망하여 본다.
북한의 ‘악의 유산’ 체제가 하루 빨리 무너지게 하는 남한의 지혜로운 리더 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