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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판벌인 대한민국국회
김 철 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작성 : 2016년 02월 14일(일) 18:11 가+가-
대한민국 국회에서 굿판을 벌였다. 지난달 29일 오후 1시부터 국회의원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새누리당 종교위원회와 무속인들이 공동으로 ‘혜안의 선각들과 함께 하는 2016 병신년(丙申年)합동국운 발표회’란 이름으로 200여명의 무속인들과 함께 일명 ‘재수굿’을 벌인 것이다.
한국민속신앙사전에 의하면 ‘제수굿’은 가정의 안녕과 재복(財福), 자손의 창성(昌成), 가족의 수복(壽福), 등 집안에 제수가 형통하기를 빌기 위해 계절의 새 과일을 신령(神靈)에게 바치며 지내는 넓은 의미에서의 무속제의(巫俗祭儀)를 말하는 것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종교위원회 위원장인 이이재 의원이 (사)한국역술인협회의 제의로 이루어진 이 굿판은 부위원장인 김주호 박사의 사회로 제목도 그럴듯하게 ‘혜안의 선각들과 함께하는 2016 병신년 합동국운발표회’라는 이름으로 모인 것이다. 그런데 이 모임의 핵심은 오후 1시부터 한 시간 동안 4마당으로 펼쳐진 오민경 무속인의 ‘국운육성기원 및 2016 병신년 운맞이 재수굿’이었다.
재수굿을 벌인 무속인 오민경씨는 한 언론사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하늘 문을 열어서 천신에서 재수(財數)를 받고 부근도장 신령님과 팔도명산의 신령님 등을 위한 굿을 할 예정‘이라며 ”특히 세 번째 마당은 나라의 태평과 백성들의 안정을 위한 굿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구한말 명성황후가 무속인들의 굿에 빠져 굿판 경비로 나랏돈을 고갈시키고 그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벼슬을 팔아먹는 매관매직으로 국법의 질서를 어지럽혀 결국은 국가의 주권까지 일본에게 내주고 치욕의 36년이란 세월을 일제강점기로 보내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명성황후는 일본에 의해 시해까지 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그 시신 마져 불에 태워져 한 줌의 재로 돌아가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던 것이다.
지나간 과거의 역사는 거울과도 같은 것이다. 한 나라의 국모가 굿판에 빠지니 사대부 양반집 아녀자들은 물론 일반 서민들까지 굿에 미쳐 날뛰다 나라전체가 굿판이 되니 망하는 길밖엔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명성황후가 국태민안을 명분으로 벌인 굿판으로 인해 자신은 처참한 종말을 맞게 되고 나라전체가 요절나는 무서운 재앙을 스스로 불러들인 것이다.
오죽 했으면 한반도를 강점한 일본이 순사들을 동원하여 삼천리 방방곡곡을 누비며 굿판을 단속하고 조선의 굿판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까지 했겠는가? 우리나라 헌법에는 누구에게나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어느 특정종교를 국교로 정한바 없는 다종교 국가이다. 따라서 무속인들이 사가(私家 )나 자기들의 경내에서 굿판을 벌이는것에 대해서는 누가 방해를 하거나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정을 책임진 여당의 종교위원회가 역술인들과 손잡고 민의의 전당인 국회 안에서 굿판을 벌였다는 것은 국민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혹세무민을 조장하는 아주 잘못된 일이다. 대한민국을 처음 세운 제헌국회는 맨 먼저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기도로 시작되었다. 1948년 5월31일 오후 2시 제헌국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임시의장이었던 이승만 대통령은 이렇게 개회사를 했다.
“대한민국 독립민주국 제1차 회의를 여기에서 열게 된 것을 우리가 먼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종교, 사상, 무엇을 가지고 있든지 누구나 오늘을 당해 사람의 힘만으로 된 것이라고 자랑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기도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의하십니까? (동의와 제청이 있은 후) 우리가 성심으로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릴 터인데 이윤영의원(감리교 목사)나오셔서 간단히 말씀으로 기도를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이렇게 기도로 시작된 대한민국 국회에서 여당이 앞장 서 굿판을 벌인 것은 대한민국의 수치이자 온 국민이 통탄해 할 사건이다. .
이 글을 쓰는 도중 긴급뉴스로 전해진 우리정부의 개성공단 의 폐쇄조치와 함께 불과 30여분 시간만을 놔두고 우리기업의 자산동결 및 추방조치를 기습적으로 취한 북한의 날도적 같은 행위가 숨 쉴 겨를도 없이 이어져 더욱 국가안보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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