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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아버지, 집안이 오금저린다
김 요 한 시인·목사
작성 : 2016년 01월 28일(목) 17:59 가+가-
누군가 세상에 존재하는 단어 중에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가정’이라 하였다. 가정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자유와 평안과 사랑이기 때문이리라.
어릴 적 엄격하기 그지없는 외할아버지가 계셨다.
코밑에 카이젤 수염이 나셨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좌우로 수염을 다듬으실 때면 가족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거처하시는 방 앞을 지날때면 발자국까지 신경을 써야했다.
한마디로 근엄하시고 예의범절을 생명처럼 중하게 여기셨다. 그러나 그 가슴엔 언제나 사랑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사랑스런 손주여서였을까? 그러나 다른 식구들도 무섭다기 보단 깊은 사랑에 더 빨려들어 가는 것 같았다.
가정엔 항상 우애와 사랑이 넘쳤던 것이다. 자유롭고 평안했다.
다른 가정들이 부러워했음은 물론이다. 지금 생각해도 외할아버지는 존경스러운 분이었다.
사람이 지위가 높아지면 그 자리에서 높힘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위를 인정하고 높혀드림 또한 당연한 일일 것이다.
높은 자리는 곧 큰 나무에 비유될 수 있고 그늘에 모여 쉼을 주는 자리이며 평안과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아 멀리 눈을 돌려 지친 손길을 눈짓하여 불러 쉬게 하는 그런 자리였으면 하는 되잖은 바램을 꿈꿔본다.
가정에 가장격인아버지가 뭔가 두렵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면 가족은 오금이 들 수밖에 없다.
가족은 위아래는 있되 하나의 공동체요. 동일한 인격을 가진 거룩한 조합인데도 각자의 위치를 망각한 자기위주의 돌발행동으로 가족의 자유의지를 훼손해서는 안된다.
위아래가 있음은 질서일 뿐이요. 가족 중 누구하나 소중한 가치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추위에 양지를 찾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지 모르나 양지에 들지 못한 음지에 사람들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과연 양지의 온기에서 웃을 수가 있을까.
여기서 그토록 소중한 가정에 아버지의 인상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본다.
자상해야하고, 너그러워야하며 가슴에 가족을 품어야하고, 약한 식구는 더 알뜰히 정을 더해야 하지 않을까? 가족은 하나요. 나뉠 수 없기 때문이리라. 반면에 못된, 몹쓸 아버지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못된, 몹쓸 아버지는 누구일까? 아버지의 권위만을 내세우며 가족을 자신을 위한 도구로 여기는 것이다.
편애하여 가족 중 일원을 따돌림 당하게 하는 것이다. 거기다 한술 더 떠 아버지의 권위를 마구 휘두르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은 아버지의 폭력이 무서워 울며 겨자 먹기로 맹종하고, 아버지의 일이라면 무조건 박수를 치고 무릎을 꿇는 것이다.
이런 가정을 누구도 좋은 가정이라 부리지 않을 것이다.
바람직한 것은 아버지는 가족을 지키는 그늘이다. 그 밑에서 가족이 건강하게 자라가는 것이다.
가족은 또 다른 의미로 세상의 가장 기초단위 조직이다. 가족이 건강해야 사회도, 나라도, 세상도 건강해지는 것이다.
갈등의 시대를 살고 있다. 동서갈등, 남북갈등, 노사갈등, 이념갈등, 지역갈등 그러나 갈등 자체를 나쁜 면으로만 봐서도 안된다.
갈등을 빗대어 통치개념을 욕심내는 것이 문제다.
다 같을수 있겠는가. 그래서 좋은 정치를 꿈꾸며 바라는 것이 아니가.
나라의 큰 정치까지야 우리가 어찌할 수 없다 해도 살이 맞닿는 곳부터라도 우선 ‘무서움증’만이라도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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