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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은 모두 거울을 보지 않는다
최창일 예능시인.한국문인협회 대변인
작성 : 2016년 01월 26일(화) 17:53 가+가-
“백두대간을 넘어 너의 손을 잡는다/ 오백년을 한자리 지켜온 너의 손길이 따뜻하기만 하다/그리고 곳 장 하늘에 스카이라인을 긋는다/ 거친 삭풍(朔風)을 거쳐/ 사계(四季)의 모진 시간을 거쳐/ 어느 가을날은 가벼운 모습이 되었다가/ 봄날은 새로운 희망의 푸른 잎 새도 만든다/ 허공을 움켜쥔 내손이 바람에 흔들린다/ 동구(洞口) 밖에 서있지만 마을에 기쁘고 슬픈 이야기를 모두 어깨에 나누고/ 먼 길 떠나는 철새들에게 휴식이 된다 /어느 날은 나그네새들의 처소가 되어준다/ 나는 하루도 서있는 것이 힘겨운데/ 오백년 팽나무는/ 속상한 할머니의 미열을 식혀주고/오백년을 하루같이 먼산을 올려보며 하루같이 서있구나.” 최창일 시인의 ‘ 팽나무’ 전문이다.
외할머니 댁에 가는 길이면 시의 내용처럼 오백년 넘은 팽나무가 서있다.
팽나무는 늘 상 해와 바람과의 대화다. 때론 백두대간의 소식을 듣기도 한다.
팽나무는 때로는 외로울 수도 있다. 삼한사온(三寒四溫)으로 되어 있는 계절의 율동. 강파른 추위 속에 억센 인내도 필요하다.
여름의 작열하는 태양 속에 팽나무의 목마름의 시간도 있다.
그러나 팽나무는 한 번도 반항을 하지 않았다. 혁명에 가담도 하지 않았다.
서울로 떠난 갑식이의 뒷모습을 부러워하지 않았다.
한곳에서 불평한번 없이 시대와 대화 한다.
이렇게 팽나무는 멈추지 않는 노력으로 잎 새를 통한 수 천 개의 귀를 열어젖히며 바람에 섞인 웃음소리가 허공에 물결쳐 나간다.
팽나무는 소파에 앉지도 않는다.
“노력하는 사람을 당해 낼 수 없다. 나는 젊은 시절에 10개의 일 을 하면 9개는 실패했다.
그래서 일하는 양을 10배로 늘렸다”. ‘조지 버나드’의 말이다.
세일즈맨의 수기라는 책에는 “방문 고객 당 2~3명 꼴로 계약에 응해주었다.
하루 방문자수를 10배로 늘렸더니 10배 실적이 뛰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대변한다.
노력하는 사람을 당해 낼 수는 없다.
나무가 안식을 꿈꾸고 눕기를 원한다면 장작에 불과 할 것이다. 팽나무의 뿌리는 보이지 않는 지하수와의 소통을 늘 상 한다. 비가 오니 않고 가뭄이 들면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 결과는 보이는 것들의 푸르른 꿈이 된다. 팽나무의 부지런함.
보이는 가지들은 지나가는 나그네의 쉼터가 된다. 들판에서 일 하시다 돌아오는 할머니에 뜨거운 가슴과 미열을 식혀주기도 한다.
여행 중일 때도 팽나무의 교훈을 생각한다. 오백년 팽나무는 오늘도 수 만 가지의 줄기에 물길을 열기 위하여 얼마나 수고가 많을까. 그래서 소파에 앉는 것도 죄스러워 진다.
지금도 팽나무는 허공에 수묵을 덧 입혀놓고 *청맹과니 눈을 떠서 하늘을 빨아들일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천리를 내다본다는 말은 오백년 팽나무에서 비롯된 것인가.
어느덧 이런 습성은 팽나무의 교훈이 내 것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에 행복을 가진다.
꽃을 만지는 일은 늘 행복하다. 꽃들의 아름다움을 다시 조명 시켜준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꽃은 한 번도 스스로를 보지 않는다. 거울도 보지 않는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들은 언제나 선하고 거울도 보지 않는다.
사람의 손에 의하여 아름다움이 표현 될 뿐이다.
그래서 꽃은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고 답해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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