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는 다종교국가이다. 따라서 어느 특정종교를 국교로 지정한 바 없으며 국민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종교를 선택해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우리사회는 다종교사회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이다. .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가운데 56%가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 불교가 22.8%로 가장 많고 기독교는 18,32%, 로마 카톨릭은 10,94%, 유교와 원불교 등 기타종교가 1,46%로 나타났다. 그리고 무종교는 절반에 못 미치는 46,48%였다.
이 통계에서 보듯이 대한민국은 종교의 집결지이자 전쟁터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정치계는 늘 종교계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선거철이 돌아오면 더욱 기승을 부려 후보자들은 자신의 종교와 상관없이 기독교와 카톨릭, 불교 , 원불교 등 국내 4대 종단 종교계 대표들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다닐 정도다.
특히 기독교계에 대해서는 특별한 신경을 쓰는데 이는 타종교에 비해 기독교가 노골적인 정치개입을 마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똑 같은 정치적 사안을 놓고서도 한국교회는 서로 진보와 보수가 상반된 목소리를 내는 현실에 대해서는 기독교와 상관없는 일반 국민들이나 기독교인 모두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연합과 일치를 위해 노력해야 할 한국교회가 정치적 이유로 서로 반목하며 비난하면서 분열된 한국교회의 골을 더욱 깊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전반의 이슈에 대한 견해와 정치적 성향의 차이로 인해 서로 상반된 의견들을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무분별하게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사회와 정치계에 영향을 미치려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교회가 지나치게 사회와 정치에 간섭을 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된다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정치계에 나름대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교회협의회를 필두로 한 진보진영은 70-80년대 민주화운동과 사회운동에 직접 뛰어들면서 현재의 민주사회를 이룩하는데 큰 공헌을 해온 게 사실이다. 그리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 또한 사학법과 차별금지법 등의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출했다.
이는 그만큼 한국교회가 그동안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사회가 극심한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을 겪으면서 교회 역시 그 속에 동조하여 사회적 통합과 화합을 주도해야 할 역할에는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양 진영의 상이한 정치적 관점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시국관련 선언을 재외 한다 하더라도 ‘차별금지법’을 비롯한 ‘동성애’, 국정교과서, 한일문제 등에 대한 양측의 입장은 서로 이견에 엇갈리고 있다.
정치적 이슈가 발생할 때 마다 기독교계 인사들의 발언들이 교계전반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비난과 불신을 초래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도 금년 4월13일에 실시 될 제20대 총선과 뒤이을 대선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계속해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거나 정치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소지가 다분하다. 그러나 이럴 경우에 종교로서의 본질을 망각하고 종교가 하나의 권력집단이 되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목회자들이 본연의 임무인 목회의 활동을 벗어나 계속해서 정치에 간섭하게 된다면 이에 염증을 느낀 교인들의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기능성 또한 다분하다.
한국교회는 지나친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고 교인들 개개인의 정치적 판단에 맡기면서 목회자는 목회활동에만 전념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범 기독교계 차원에서의 일대 결단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정치참여로 인해 종교적 순수성과 신앙심이 퇴색되고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심화됨으로서 나타나는 후유증은 고스란히 한국교회가 떠안게 되고 결과적으로 한국교회의 퇴락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