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무속인과 선거철
김 철 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작성 : 2016년 01월 17일(일) 18:03 가+가-
제20대 총선이 불과 80여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는 민심들의 변화에 출마를 앞 둔 당사자들은 간이 타고 침이 마르는 요즘이다. 금배지를 향한 당사자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머릿속도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복잡하다 못해 혼란스럽기만 하다. 거기에다가 장기침체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는 국민경제와 청년실업의 현안문제는 새해를 맞아서도 좀처럼 좋아질 전망이 보이지 않아 더욱 초초하고 삶의 무게가 버겁기만 한 게 현실이다. 설상가상으로 국가안보조차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으로 인해 또 다시 긴장과 불안모드로 바뀌어져가고 평화에 역행한 북한에 대한 응징과 제재가 유엔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모색되고있다. 그래서 병진년의 시작은 더욱 어수선하기만 하고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커다란 사건마다 유독 무속인들이 관련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SK 그룹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부부사이의 이혼사건 배후에도 무속인이 관여되어있고 세상을 벌컥 뒤집어 논 ‘세모자’사건에도 여전히 무속인이 연관되어 있어 늘 우리사회의 굵직굵직한 사기사건에는 돈을 노리고 사람을 속인 일부 무속인들이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다. 이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무속인의 반사회적 영향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신과 인간의 세계를 매개한다는 무당은 점괘를 통해 사람들의 미래를 예언해주기 때문이다. 무속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들에게는 이 점괘나 예언을 쉽게 무시하거나 거부할 수 없게 만들고 오히려 금과옥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판단할 수 있게 되지만 실제로는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무속의 세계는 투사조직(投射組織)이어서 첫째는 윤리성이 결여되어 있다.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고 모든 책임을 신(神)의 탓으로 돌려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속인들이 스스로의 도덕성을 상실하고 사람을 속이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무당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많이 배운 사람이나 배우지 못한 사람이나 구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속을 신뢰하거나 무당들이 득실거리는 사회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러한 현상을 혹세무민이라 말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 ‘이기심’이라는 죄가 도사리고 있다. 이 욕심을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이 바로 ‘양심’이라는 것인데 양심은 인간의 사회적 율법인 도덕성에 기인하고 있다. 도덕성이 결여된 종교는 그 교리를 자기중심적으로 편리하게 해석을 하고 따라서 그 종교의 이름으로 건강하지 못한 행동이 나오게 된다. 가령 무당의 욕심이 권력자들을 속이면 한 사회가 위태롭게 되는 것이고 재벌을 속이면 기업이 위태롭게 되면서 그로 인한 나쁜 영향과 직, 간접 피해는 불특정 다수인 모두가 당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물질주의와 황금만능주의라는 추하고 위험천만한 두 얼굴을 갖고 있다. 거기에 사회적 가치관인 종교가 손을 잡으면 그 사회는 빠른 속도로 건강성을 잃고 타락하게 된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무속인들은 호황을 만난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당장 눈앞에 다가 올 일에 대한 결과와 호기심 때문에 너도나도 무속인들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사실 선거철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거짓말들이 총동원되어 잔치를 벌인다. 증거도 없고 검증도 받지 않은 거짓말들이 모여 사람들의 귀와 눈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받지 않은 채 떠돌아다닌다. 수십 년 전의 일까지도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게 다시 살아나 유령처럼 사람들의 귀와 눈을 통해 마음속까지 헤집고 다닌다. 그럴듯한 내용으로 포장되어 재 확산되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 지금대한민국 사회는 원시적 종교인 무속이 혹세무민하는 미신의 정체를 ‘전통문화’라는 그럴듯한 옷으로 갈아입히고 마음껏 활개를 치고 있다. 심지어는 국가의 제도적인 지원까지 받으며 변신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미신과 우상을 타파하는데 맨 앞장을 서야 할 정통기독교에서 조차 이들의 행태를 밴치마킹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는 우리사회가 아직 정신적으로 근대화되지 못했음을 여지없이 들어낸 것이고 신앙과 이기심조차 제대로 구분해내지 못하는 결과이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무속인들의 활동 속에 이들의 밥줄이 되어주는 선거판이 모든 정통종교에 까지 물들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편집팀 기사 더보기

tdh1234@naver.com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