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는 생각에는 가장 먼저 1차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1차적인 생각은 어떤 문제나 현상을 대할 때 즉각적으로 반응해 나오는 것입니다. 자기를 믿는 사람은 그것에서 생각을 끝내버립니다.
그런데 1차적인 생각을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보면 2차적인 생각이 일어납니다.
2차적인 생각은 1차적인 것보다 한 수준 높은 깊은 있는 생각입니다.
2차적인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다시 또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좀 더 성숙한 3차적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2차적인 생각 3차적인 생각을 거듭하면 1차적인 생각이 즉흥적이고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더 생각할수록 더 건전한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중국 초나라 莊王이 전쟁을 끝내고 나라가 평화로워지자 생명을 아끼지 않고 고생한 장수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큰 연회를 베풀었습니다.
왕궁 뒤뜰에 촛불을 밟히고 잔치를 했습니다. 술이 한 잔 두 잔 들어가니까 신하들도 아주 흥겨워하고 장왕도 기뻤습니다. 그런데 별안간 바람이 불어 연회장 촛불들이 다 꺼지고 말았습니다.
어두컴컴한 가운데 갑자기 잔치 자리에 있던 왕의 애첩이 앗 하고 비명을 지르더니 왕이시여 어떤 자가 내게 입을 맞추었습니다. 하고 소리쳤습니다. 신하들이 웅성웅성하며 소란스러워졌습니다.
허 아무리 술을 마셨기로서니 잉금님 앞에서 임금님의 애첩에게 입을 맞추다니 그때 다시 애첩이 소리쳤습니다. 왕이시여 내가 그 자의 관 끈을 뜯었으니 빨리 불을 켜서 관 근이 끊어진 자를 잡아 능지처참해 주옵소서 잔치 자리가 조용해지고 장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습니다.
감히 내 앞에서 그런 행동을 일삼다니 당장 잡아 죽이리라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생각해 보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오늘 나라를 위해 충성한 신하들을 기쁘게 하려고 잔치를 성대히 베풀었는데 그 신하를 잡아서 처형한다면 이렇게 잔치를 베푼 의미가 무엇인가 그러고 나서 또 생각해 보니 다른 생각이 보았습니다. 나도 술에 취했을 때 실수한 적이 있는데 그 신하도 술에 취한 상태에서 불이 꺼지니까 얼마든지 그럴 수 있겠구나 특별히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이 아니라 내 첩이 예쁘니까 술에 취한 김에 한 행동일 것이다.
조금 전까지는 1차적인 생각에 당장에 생각에 당장 잡아 죽여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다시 생각하니 벌을 주면 안 되겠다 싶은 것입니다.
여봐라 예 불을 켜지 마라 예 장왕의 어명에 잔치 자리는 다시 숙연해졌습니다. 모두 내 말을 잘 들어라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은 관에 달린 끈을 전부 뜯어서 앞으로 던져라.
만일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그냥 두지 않겠다. 알겠느냐 예 모두 관 끈을 뜯어서 앞으로 던졌느냐 그러하옵니다.
전하 그럼 이제 불을 켜라 연회장에 촛불이 커지고 장왕과 신하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즐겁게 술을 마시며 잔치를 즐겼습니다.
세월이 흘러 3년 뒤 초나라는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웃한 진나라에서 군사들을 이끌고 쳐들어온 것입니다.
적의 기세가 너무 사나워서 막을 자가 없었습니다. 그때 한 장수가 소신이 목숨을 다하여 적을 무찌르겠나이다. 하고 나섰습니다.
장왕은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그 장수는 부하들을 이끌고 나가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죽을 마음으로 덤비는 사람은 당할 수가 없는 법입니다. 목숨을 내놓고 덤벼드니까 기세등등하던 진나라 군사들의 사기가 꺽이더니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승리를 한 것입니다. 전쟁에서 이긴 후 그 장수가 왕 앞에 와서 무릎을 끓고 절을 했습니다. 왕은 기쁨을 누를 길이 없어서 일어나라고 했습니다. 그대가 이 나라를 구했도다.
내가 큰 상을 베풀겠노라 그런데 그 장수는 이상한 말을 했습니다. 폐하 저를 죽여 주시옵소서 아니 무슨 소리요 생명을 돌아보지 않고 나라를 건진 기대를 죽이다니 그 무슨 당치 않는 소리요 내 그대에게 마땅히 상을 내리리라 아니옵나이다.
소신은 마땅하옵니다. 그 무슨 말인가 3년 전 왕궁 뒤뜰 잔치 자리에서 술에 취한 소신이 폐하의 에첩이 너무 예뻐 보여 그만 입을 맞추었나이다. 그날 소신은 죽었어야 하는데 폐하께서 살려 주셨습니다.
그 후로 소신이 행한 몹쓸 짓을 생각하며 몇 번이나 죽으려고 하다가 내가 임금님의 은혜를 갚지 않고 이렇게 죽어서는 안 되겠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은혜를 갚을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이 바로 하늘이 저에게 준 기회였습니다.
마땅히 목숨을 걸고 뛰어나가 하늘의 도움으로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여한이 없으니 소신을 죽여 주시옵소서 장왕이 장수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습니다.
고맙소 장군 정말 고맙소 그대가 나라를 건지고 나를 살렸소 絶纓之宴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겨난 1차적인 생각과 2차적인 생각의 결과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하기 싫어서 2차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적당히 내린 자신의 판단을 따라서 삽니다.
그로 인해 일어나지 않아도 될 불행을 격기도 합니다. 어떤 일을 더 깊이 생각하면 처음과 다른 신중한 결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음이 고립된 사람은 1차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습니다. 2차적으로 생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늘1차적인 생각으로 모든 것을 끝내 버립니다.
그렇게 일을 처리하고 나중에 후회합니다. 자기를 믿는 사람들은 1차적인 생각으로 모든 것을 끝내기 때문에 실수가 생기고 어려움을 겪습니다.
만약에 장왕이 1차적인 생각에서 끝냈다면 그 신하는 죽었고 그 나라는 장차 큰 어려움에 빠졌을 것입니다.
장왕은 1차적인 생각대로 행동하지 않고 좀 더 깊이 생각했기에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자꾸 더 생각하다 보면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처음 생각한 대로 했다가는 큰일 났겠다. 하면서 잘못된 상황에서 벗어나는 사람으로 바뀝니다.
사고하기 때문에 삶이 발전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사고해야 하고 사고할수록 좋은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