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 공공시설물이 대부분 지진에 취약하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22일 전북 익산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최근 들어 서해 바다와 인근 대륙에서 지진이 잇따르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도 높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지역 학교와 병원, 철도, 고속도로, 댐, 터널등 5490개의 공공시설물 가운데 내진 보강률은 2110개로 38%에 그쳤다.
특히 학교의 경우 전체 1684동 중 23%인 389동만 내진시설이 보강돼 나머지 77%는 지진이 발생할 경우 건물 붕괴 등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 더욱이 지난 2005년부터 강화된 공공시설물 내진설계 기준 등에 따라 3층이상, 또는 1000제곱미터 이상 건축물에 대해 내진설계가 의무화되고 있지만 법도입 이전에 세워진 공공시설물의 경우 강제할 근거가 없는데다 예산마저 부족해 해법조차 없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은 1980~1999년까지 412차례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지난 2014년까지 모두 728번에 달해 80% 가까이 늘어났다. 상당한 피해를 낼 수 있는 규모 5이상의 대형지진도 2003년 이후 3차례나 감지됐다. 신안 흑산도 해상에서도 2003년과 2013년 규모 4.9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지진이 발생하면 노후 시설이 많은 전남은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그런데도 내진설계가 된지 않은 공공시설물에 대한 내진 보강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다. 이는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이다. 당국은 지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내진시설 보강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지진의 공포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