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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타령의 허구성
최 수 호 현대행동심리연구소 소장
작성 : 2015년 12월 23일(수) 17:55 가+가-
사람들은 흔히 액운을 면해보려고 이사를 하려할 때 손 없는 날을 고르고, 결혼을 하려할 때 궁합을 보고, 심지어 기업 채용시험 날도 점을 쳐보기도 하고, 잘되면 팔자 덕이라 하고, 잘 못되면 팔자를 탓하면서 신세타령을 하기도 한다. 팔자란 사주팔자의 준말로 한 사람의 한평생 운수를 점쳐보는 기본이 되는 틀을 일컫는 말로 사주란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말하고, 팔자란 태어난 연월일시에 따른 네 간지인 연진, 월진, 일진, 시진이 각각 두 글자씩이므로 그 합이 여덟 글자임을 일컫는다.
그런데 사주팔자는 타고나기 때문에 하늘에서 내려준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타고난 사주팔자를 주관하여 살아가는 주체는 그 사주팔자를 타고 태어난 바로 자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주팔자를 풀어 자신의 운명을 예측해보고 그것에 얽매이는 삶보다는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활용하여 살아가느냐에 따라 자신의 운명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만약 타고난 사주팔자가 고정되어 있어 모든 운명이 팔자에 달려있다면 인간으로 살아갈 재미도 없고 가치 있는 인생을 누리려고 아등바등하면서 살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아무리 훌륭한 팔자를 타고 났다 해도 노력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운다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으며, 아무리 나쁜 팔자를 타고났다 해도 선하게 살면서 남을 돕고 세상에 이로운 일만 한 사람들에게는 결국엔 좋은 일만 일어나는 사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 정해져있다 할지라도 운명에 도전하여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운을 바꾸는 맛이 있기 때문에 인생이 아름답고 살맛나는 것이다.
그리고 한 인간의 인생을 바라볼 때는 삶의 과정에서 마주했던 순간들이 아니라 전 생애를 통한 그 사람의 삶 전체를 놓고 논평해야 한다.
그러니 아무리 고달프고 좌절감이 몰려와도 “내 팔자가 그렇지 뭐”하면서 죽은 조상까지 들먹이면서 팔자타령으로 자신을 위안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 지금까지 세상 탓하고, 남 탓 하고, 환경 탓만 하는 부정적인 사람치고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근원적으로 부정의식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마주하는 일을 풀어갈 지혜나 인내심을 스스로 내지 않음으로써 자기가 주장하는 부정을 증명해보여야 한다.
그래야 자기 존재의 진실성을 인정받게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팔자가 나빠서 일이 꼬이는 것이 아니라 일이 풀리도록 노력하지 않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옛 선현들은 상호불여신호 신호불여심호(相好不如身好 身好不如心好: 얼굴이 잘 생긴 게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게 마음씨 착한 것만 못하다),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 관상이 아무리 좋아도 마음의 씀씀이만 못하다)이라고 설파했다.
따라서 우리는 늘 “지금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나에게 약속을 지켰는가?” “나는 나에게 비겁하지는 않았는가?” “내가 나를 속이고 있지는 않는가?”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를 성찰해내는 지혜로운 삶을 살줄 알아야 한다.
이처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지 않으면 자기 인생이 흐트러지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하루의 삶은 자기 인생의 축소판임을 명심하고 신중하게 하루하루를 살자.
그리고 과거에 파묻혀 현재를 한탄하거나 무의미하게 오늘을 보냄으로써 미래를 망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 오늘은 자신에게 남은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며 첫날이라는 사실을 느끼고 음미해보라. 그러면 헛되이 낭비할 수 없는 날이 바로 지금임을 깨닫고 가치 있는 시간이 되도록 촌음도 아껴서 절실한 일을 찾아 살게 할 것이다.
남의 시간을 나에게 빌려올 수도, 남에게 나의 시간을 빌려줄 수도 없으니 바로 지금 이 순간들을 붙들고 자기 생애의 마지막 시간인 것처럼 지금인 오늘을 소중하고 의미 있게 다루어서 원하는 자기 인생의 가치를 일구어가라.
오늘을 헛되이 보내는 이 순간들은 어제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었음을 잊지 말자. 우리는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삶이 달라지고, 삶이 달라지면 운명이 바뀌고, 운명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불편한 환경의 조건을 불평하고 원망하고 팔자타령하지 말고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
어려운 조건 불우한 환경을 맞이하면 더러운 사주팔자를 타고 났다고 한탄하지 말고 자신의 삶이 무미건조하지 않도록 극복해내야 할 일거리들을 부여해주었으므로 은혜로운 일로 받아들여라.
실제로 주어진 어려움을 극복하는 소임을 완수해가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당신은 잘하고 있어!” “당신은 훌륭해”와 같은 찬사를 받는 존경스런 좋은 팔자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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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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