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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최 수 호 현대행동심리연구소 소장
작성 : 2015년 12월 16일(수) 17:55 가+가-
우리는 자기 스스로 자신의 신념과 갈망에 질문을 던지고 의문을 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예상이나 추리로 도출된 판단을 선택해야할 때 의문을 품기란 더욱 어렵다.
하지만 타인이 저지르는 실수나 잘못을 찾아내고 지적하기는 훨씬 쉬운 일일뿐만 아니라 재미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의 판단과 선택 그리고 새로운 어떤 결정을 소재로 의견교환이 이루어질 때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제공하는 지적인 대화를 통해 자신의 위상을 뽐내려는 욕구를 보이곤 한다.
그렇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자신의 선택을 어떻게 평가할지 예상하는 지혜를 얻기도 하고, 창의력과 연결되는 아이디어를 창출해내기도 하고, 자기 수준에 대한 자아비판의 동기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의 정신활동의 실상을 살펴보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이루어지는 잠재의식의 작용에 따라 정확한 이유를 모르면서도 많은 직관들을 생성해내고 있다.
우리의 인식작용은 어떤 대상을 대면하는 순간 인상과 느낌을 통해 자기내면에서 벌써 어떤 생각의 틀이 진행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사람이나 사물을 진단하는데 편향성이나 편견에 사로잡혀 더 쉽게 예상하고, 더 간편하게 이해하고, 더 빠르게 인정하고 수용해버리는 현상을 연출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받은 느낌과 인상에 의존한 자신의 직관과 기호(嗜好)를 정당화하여 행동하게 된다. 이처럼 직각(直覺)은 각자의 판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이는 편견에 따른 주관적 견해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늘 결함을 동반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직관을 따르는 자신은 항상 옳은 것으로 확신하지만 그 결과가 늘 옳은 것만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경험한 특정 환경에 대해서 습관적으로 반복하여 오류를 범하곤 한다. 직관이란 이미 경험하여 잠재의식에 내재된 유사성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뿐 마주하는 상황의 본질은 무시해버리기 때문에 잘못을 일으키기 십상이여서 직관의 결과에 대한 신뢰성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사성이야말로 개연성 있는 행동을 유도하는 엄청난 자극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인지적 편향성에 따른 오류적 판단으로 진실을 쉽게 무시하거나 간과해버리게 한다.
고정관념에 기초한 추론적 판단에 의존한 유사성을 단순화한 예측 가능한 편향성이 자연히 생각에 자리 잡게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질문의 답을 구하려고 하면 수많은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경험했거나 이미 습득한 지식정보들은 직관적 사고의 편향성을 유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직각적 판단은 전적으로 예측 가능한 편향의 가용성에 따른 의존도에 좌우되는 추론일 뿐을 깨닫고 잘못된 결론을 내리기 쉽다는 사실을 늘 유념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보다는 객관적 관찰자인 타인이 더 자신의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해내기가 쉽다. 이처럼 인간의 사고는 잠재의식의 오류에 매우 취약하다. 따라서 관념에 따른 시스템적 편향이 존재하는 한 직관적 선호도가 선택의 논리에 순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늘 자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자신의 사고와 주장에서 발생하는 잘못을 잡아내서 실제로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면 인간은 합리적 사고와 행동을 하는 이성적 존재라는 가설에 의문을 품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의사가 되려면 질병에 관한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듯이 우리는 늘 자신의 내면을 진솔하게 들여다보고 솔직한 자신을 찾아내야 한다.
그 결과 자신의 판단과 선택의 오류를 올바로 인식할 수 있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편향된 이해에 따른 잘못을 개선해가도록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마주하는 매상황은 단서를 제공해주고, 단서는 뇌에 저장된 정보에 접근하도록 하고, 정보는 답을 주기 때문에 직관은 관념에 따른 시스템적 편향성의 인식과 다르지 않으므로 인지사고의 오류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직관은 항상 전문지식에서만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서 이미 경험한 유사 요소들을 인식하고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식을 찾으면 유용한 직관이 개발된다.
직관은 마술처럼 어떤 신비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질문에 대한 답이 머릿속에서 떠오르지 않으면 자발적인 해결의 탐색이 실패한 것이며, 대답이 이미 머릿속에 들어있으면 선택을 조종해버리기 때문에 직관이 아니며, 특히 성인이 되면 직관적 판단과 선택을 내리는데 감정의 비중이 훨씬 커지게 된다.
그러니 성인들은 숙고나 논리와 상관없이 호불호의 감정이 판단과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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