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기이작(見機而作). 낌새를 살펴서 미리에비하고 조치하라는 뜻이다.
옛사람들은 ‘한 잎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한해가 저무는 것을 알고 항아리 속의 얼음을 보고 다가올 천하의 추위를 안다’고 했다.
예측을 하고 미래를 이야기는 하는 사람에게 선각자, 또는 지혜(知慧)자라 한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함박눈이 내린다. 저 눈밭에 나무들도 수많은 센타들이 작동되고 다양한 분석에 의하여 각각의 기능이 이루어지고 있다.
세상은 다양한 조직에 의해 정부(政府)가 운영되고 가정도 이루어진다.
나무들도 다양한 조직과 수많은 정보를 통하여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
뿌리식물, 구근은 철학자처럼 봄을 위하여 수많은 사색을 즐긴다. 만물이 기지개 켜는 봄이 되면 어떤 모습으로 의연한 모습을 보일 것인지 고민한다.
지난 가을에 주인이 허락한 다양한 영양분을 충분히 마셨으니 튼튼한 동작도 생각한다.
나무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주인이 준 양분을 적당량 취한다. 섭취하고 남은 양분을 또 다시 외부 세계로 배출한다.
자연처럼 철저하게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를 지키는 경우가 있을까.
노브레스 오블리주는 프랑스어로 귀족들이 도덕적 의무를 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와 명성, 권력자들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한다. 로마의 귀족들은 절제된 행동과 납세의 의무를 다하면서 평민에 대한 귀감이 되었다.
영국의 앤드류왕자가 헬기 조종사가 되고 전쟁에 나가서 죽을 수도 있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 본보기다.
자연은 참으로 신비롭다. 자신이 가진 역량의 이상을 늘 인간에게 전해준다.
건조한 기후와 토양에서 살기에 적합한 침엽수는 물의 배출량은 미미하다. 반면에 활엽수 또는 속씨식물의 물의 배출량은 매우 많다.
참나무가 한 계절 동안 뿜어내는 물의 양은 100톤이 넘는다.
자신의 몸무게의 225배에 해당한다. 이와 비슷한 크기의 단풍나무(고로쇠)는 같은 기간 동안 자기 몸무게의 455배에 해당하는 물을 배출한다.
너도밤나무 숲은 매일 3,500~5,000톤의 수증기를 대기로 배출하기 때문에 숲이 있는 곳에서는 자주 안개와 구름이 생기기도 한다.
저 눈 밭의 구근들. 한 주일, 아무리 길어도 10여일의 생을 위하여 긴 동안거(冬安居)와 하안거(夏安居)를 수행한다. 어찌 보면 성직자의 수행보다 더한 수도자의 생활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가 11월 30일부터 2주간에 걸쳐 196개국이 열렸다. 12월12일 “파리협정” 체결되었다. 장기목표는 지구평균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보다 상당히 낮춘 기준으로 유지. 온도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하기로 했다.
온실 가스 감축이 주된 목적이다. 회원국은 장기 저탄소 개발 전략 마련을 요청하고 나섰다.
1.5도를 낮추려면 1경이라는 돈이 들어간다. 1경의 돈은 한국의 1년 예산 62배에 달하는 규모다. 재원 마련은 선진국들이 매년 1000억 달러 규모를 지원한다.
박근혜대통령을 비롯한 각국의 정상들은 기후변화에 모두가 한목소리로 팔을 거두고 일어섰다. 지구온난화로 아마존의 밀림이 한해에 여의도 크기 서너 개가 사라지고 있다. 6도가 올라가면 지구는 멸망할 거라는 과학자들의 예고다. 3도가 올라가면 더 이상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없을 거라고 예측한다. 온실 가스를 줄이는 방안은 전기차를 개발하는 등 수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석유를 생산하는 산유국들은 기후변화예고에 천만에 말씀이라고 말한다.
세계적 과학자를 돈으로 매수하여 거짓 논문을 발표한다.
자본은 이렇게 문명을 짓밟고 있다.
구근도 동안거 하안거를 하면서 자연의 섭리에 고민한다. 인간은 무엇을 고민하는지 부끄럽다.
장미는 꽃시장에 75%을 차지한다. 장미는 꽃집 주인에게 경제로 보답한다.
자연은 어떻게 하면 인간에게 좋은 공기와 아름다움을 전할까 노력한다.
인간은 자연의 마음을 아량 곳 하지 않는다.
지금만 만족하면 된다. 세계의 허파 아마존의 밀림이 없어 저도 나몰라한다.
인간의 만행은 후세에게 재앙을 준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물려주어도 기후라는, 자연이라는 재산을 온전하게 넘겨주지 않으면 무형지물이다.
꽃의 소리, 자연의 소리를 듣고 보는 것이 행복이다.
정원의 구근들, 저 눈밭에서 12일 파리협약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