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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탕자
문 민 용 한국경목총회 이사
작성 : 2015년 09월 09일(수) 17:55 가+가-
성경은 쉽게 기독교 신앙의 법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마음의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책입니다. 우리는 성경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탕자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부자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둘째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옵니다.
“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래, 말 해보 거라.”
“나중에 아버지께 받은 유산을 미리 주세요!”
“그게 무슨 소리냐?”
갑자기 무슨 일일까요? 둘째 아들은 사업을 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당당히 아버지께 자기 분깃을 요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아버지는 반대했지만 아들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결국 아들에게 재산을 내어주고 아들은 재산을 챙겨 먼 나라로 떠납니다. 물론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말입니다.
낯선 나라에 가니 많은 것들이 신기했습니다. 주머니도 두둑하겠다, 조금만 즐기고 열심히 사업을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들어간 기생집에 발목을 잡히고 맙니다.
하룻밤을 보내고 나니 다음 날 또 가게 되고, 또 가게 되는 겁니다. 도저히 헤어 나오질 못했습니다.
분명히 하루만 즐기고 열심히 사업을 하려고 했지만 점점 그 여자에게 빠져들어 돈을 허비하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그는 거기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점점 주머니가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수록 ‘이 여자에게서 벗어나야겠다.’라고 생각하지만 몸은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술에 빠지면 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도박에 빠지면 도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마약에 빠지면 마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자나 남자에게 빠지면 그 상대로부터 벗어나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자기는 자신을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둘째 아들도 그랬던 것입니다. 기생에게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벗어나지 못하고 돈이 바닥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의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그렇게 친절하고 다정했던 여자가 너무나 냉정하게 아들을 내쫓았습니다. 빈손으로 쫓겨나면서 아들은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어리석었구나! 내가 저 여자를 믿었는데 속았구나! 이렇게 야비한 세상이구나!’
하지만 이미 아무것도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 후였습니다. 너무나 억울했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당장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부잣집 아들로 자라 해본 일도 없고, 할 줄 아는 일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나라에 흉년이 들어 일자리도 귀했습니다. 집집마다 다니면서 간청했지만 모두가 거절했습니다.
딱 봐도 일꾼으로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겨우 구하게 된 일자리가 돼지를 치는 일이었습니다.
들판에 나가서 돼지 수백 마리를 먹이다 보면 너무 피곤하고 배가 고팠습니다. 돼지도 저렇게 배부르게 먹는데 자신은 너무나 배가 고프고 비참했습니다.
‘내가 예전에 아버지와 함께 살 때 얼마나 행복했지? 아버지는 잘 계실까?’
그제야 후회와 그리움이 밀려왔습니다. 더 이상 망설일 수가 없었습니다. 누더기 차림에 냄새가 났지만 빌어먹으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당당하게 떠났던 집으로 돌아가려니 너무 두렵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받아주실까? 형님이 나를 내쫓진 않을까?’
며칠을 걸어가는 내내 온통 그런 걱정으로 가득했습니다. 아버지께 빌어서 그 집의 일꾼으로 받아달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발을 내딛었습니다.
드디어 아버지 집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대문 밖 늘 같은 자리에서 아들을 기다리던 아버지는 금방 아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아버지는 뛰어가서 아들을 덥석 안았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아들의 누더기도, 더러운 얼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돌아온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함께 흐느껴 울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께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저를 아버지의 아들이 아닌 품꾼으로 대해주세요.”
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하인들에게 소리쳤습니다.
“가서 목욕물을 준비하고 제일 좋은 옷을 가지고 와라. 너는 가락지와 신발을 가지고 와라. 나머지는 살진 송아지를 잡아라. 그리고 이웃들에게 알려라. 내 아들이 돌아왔다고. 우리 잔치를 벌이자!”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이었습니다.
탕자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 시작과 끝을 정확하게 그려 놓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둘째 아들처럼 자신을 믿습니다. 잘못한 것은 기억을 못하고 잘한 것만 기억을 해서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면 마음이 높아집니다. 둘째 아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 마음이 높아지면 태만하고 방종해지기 시작합니다.
둘째 아들이 자기를 믿고 재산을 받아 떠나서 기생에서 홀렸던 것처럼, 자기를 믿으면 방종하게 되어 방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실패합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은 이렇게 똑같이 흘러갑니다.
우리 마음은 이렇습니다. 사람이 자신을 믿으면 태만해집니다. 그리고 나면 반드시 망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고통 받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을 믿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뉘우치게 되고 그러면 복을 받습니다. 탕자가 아버지께 돌아가서 복을 받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틀린 것도 알고 자신의 부족한 것도 볼 수 있고 못난 것도 느낄 줄 안다면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의 세계를 안다면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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