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유엔은 이란이 국제시장에서 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는 중수로 부품을 수입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2명의 유엔 대사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가 작성한 비공개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이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중수로 발전소의 부품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8월 말 아라크 중수로의 플루토늄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시설 변경에 착수했다며 연간 8㎏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아라크 중수로의 기존 설계를 연간 1㎏ 수준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이란의 아라크 중수로를 핵무기 제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경수로로 설계 변경하라는 요구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이란의 중수로 부품 구매 활동이 알려지면서 핵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이 직접적으로 증명됐다. 또 주요 6개국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라 핵협상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양측은 당초 지난달 24일까지 협상을 마치기로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미 한 차례 연장한 협상 시한을 내년 7월1일로 재연장한 바 있다.
한편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불법적인 조달 행동에 우려를 표한다”며 “이란은 투명한 핵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잠정 합의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