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에서는 오는 4일부터 16일까지 13일 간 김진화 작가의 초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김진화의 열두 번 째 개인전으로 작가 특유의 몽환적인 화면구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주로 전시한다. 그 동안 작가는 초현실적인 표현기법 이면에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왔다. 작가가 보여준 이미지는 환영에 가깝지만 설치와 입체, 평면 등 형식의 스펙트럼을 넓혀감과 동시에 철학, 심리학, 역사, 신화와 별자리, 음악과 문학 등의 다양한 인문학적, 문화적 접근을 통해 작가 특유의 조형언어를 구축해 왔다.
작업의 내용은 현대문명 안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삶의 원형 찾기와 그 궁극적인 가치에 초점을 두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각박한 삶에 대한 도피, 혹은 직접적인 비판이나 부정의 태도에서 벗어나, 현실로 인해 상실한 생의 긍정적인 부면들을 환상적인 상황과 공간 연출을 통해 우의적으로 드러내려 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이번에 진행할 전시 ‘나무의 미학 The Aesthetic of the Tree’ 더욱 구체성을 띄는데, 대상으로서 나무가 지니는 상징성, 즉 나무의 생태학적 특질에 인간의 삶을 비유적으로 대입시킨다.
나무는 성서를 비롯해 고대 신화나 전설, 그리고 문학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땅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그 강한 생명력을 유지하는 나무는 익히 신성(神聖)의 영역으로 간주되기도 하였고, 가깝게는 인간의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며 휴식과 삶의 안식을 대변하기도 한다. 안식, 사유, 몽상 등의 어감에서 느껴지는 정적인 기운과 상승, 혹은 수직의 형태로 그 생명이 대기를 향하고 있는 동적인 기운은 나무의 이원적인 상징구조라 할 수 있다.
더불어 근원적 생의 원리에 순응하지만 이내 목적지향적인 삶을 염원하는 사람살이의 현재를 효과적으로 투영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대상의 중의성은 김진화 작업의 형식적·내용적 특질과 잘 어우러진다. 김진화의 작업에서 두드러진 공간에 대한 집착과 그 연출은 현실과 이상의 간극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