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하철 노동조합 지도부가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월드컵 개막전에 관계없이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9일(현지시간) 주요 지하철역에서 경찰과 지하철 노조 조합원들 간 충돌이 발생했다.
지하철은 오는 12일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 경기를 관람하려는 응원객들에게 주요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당국은 지하철 파업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개막전이 치러질 경기장은 거의 모든 관광객이 머물고 있는 상파울루 중심에서 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곳에 있다.
노조 관계자들이 이날 처음 정부 당국과 만나 밤 늦게까지 협상을 이어가 파업이 곧 해결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2시간 넘게 계속된 협상이 결렬됐다고 노조 지도부는 밝혔다.
지하철 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밤 파업을 계속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닷새째 이어진 지하철 파업으로 상파울루에 교통대란이 계속되자 진압경찰이 최루가스로 지하철역 밖에 있던 약 100의 조합원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이번 파업에 동참한 한 노조의 위원장인 알렉산더 롤단은 지하철역 밖에서 경찰과 충돌한 후 다른 노조원들을 다시 규합하면서 “정부 당국의 협상 수단이 최루 가스와 탄압”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파업을 이끄는 지하철 노조의 알티노 프라제레스 위원장은 이날 상파울루 거리에서 노조원들과 시위 중 지하철 노조 조합원 8000명이 파업에 나섰지만, 월드컵 개최에 차질이 생기게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축구를 좋아하고 우리 국가 대표팀을 응원하며 이번 파업의 목적이 월드컵 개최 중단이 아니다”며 “현재 우리는 문제 해결을 원하고 있으며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들은 지하철공사가 더 많은 복지를 약속하면 낮은 인상안이라도 협상할 의향이 있었지만, 경영진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지하철 공사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
현재 지하철 절반이 운행되고 있으나 최근 파업으로 운행 횟수가 줄어 도시 곳곳에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