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의 보잉 777여객기 실종 사건이 일어난 지 열흘 이상이 지나면서 말레이시아 정계는 정부의 이 사건 처리를 두고 여야 간 극한 대립을 계속, 서로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야당은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부재에 대한 국제적 비판 여론에 편승하여 이런 사건에 경험이 없는 현 정부를 거세게 공격하고 있으며 친 정부 블로그들은 실종기 조종사가 야당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의 지지자였다며 이 사실로 야당의 평판을 떨어뜨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계는 최근 야당의 공세가 심화되면서 지난 50년 간 정권을 장악해온 정부 측도 반정부 세력의 득세를 막기 위해 공격을 취해 왔다.
야당 지도자 안와르는 부패와 남색 혐의로 6년이나 복역했지만 서방 국가들이나 인권단체는 이를 정치적 모략으로 해석해 왔다.
그러다가 최근 실종 여객기의 조종사 자하리 아흐마드 샤가 자기 며느리의 삼촌인 안와르의 지지자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양측은 다시 공방전을 벌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말레이 지사 판에서는 자하리를 “정치적인 광신자”라고 부르는가 하면 이 사실을 빌미로 여객기 실종에 그가 관여했다는 시나리오를 퍼뜨리기도 했다.
수사관들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비행 중 고의로 누군가에 의해 항로를 변경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에 따라서 자하리의 배경도 면밀히 수사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나 사적으로나 그에 대한 혐의를 언급한 적은 없다. 조종사가 가담했다는 어떤 정황 증거나 물증도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야당과 안와르는 18일 자하리를 옹호하며 그를 비방하는 언론들과 정부를 싸잡아 비난하면서 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