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의 버려진 공간들을 개성 있게 살려낸 미술작품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문화재단이 대인시장과 예술의 거리 미관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키스해링을 찾아라’공모 당선작 거리미술 5개 작품이 최근 모두 완성됐다.
대인시장 내 좁은 골목 입구에 설치된 최양선 작가의 ‘이상한 문’은 장소부터가 재미있다.
이 골목은 취객들의 노상방뇨가 공공연하게 이뤄지던 곳으로, 이를 막기 위해 상주작가들이 임시 칸막이를 세우기도 했던 곳이다.
예술성을 겸비한 ‘이상한 문’의 완성으로 새로운 골목 풍경이 만들어졌다.
대인시장 폐백상가 벽면에는 위트 넘치는 표정의 신혼부부가 그려졌다.
폐백상가 옆 골목이 점점 불결하고 낙후되는 것이 안타까웠던 전현숙 작가가 부끄러운 듯 행복한 얼굴의 신혼부부의 그림을 그려 넣음으로써 어두운 시장 골목이 한결 밝아졌다.
예술의거리 무등갤러리 앞 좁고 오래된 골목 안에는 백종휘 작가가‘거룩한 계보’라는 제목으로 의재 허백련 선생의 얼굴을 벽면에 새겨 넣었다.
흰 수염과 백발이 무게감을 더해주는 이 작품은 좁고 낡은 골목 안까지 사람들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복합문화공간인 궁다방 벽면에 설치된 홍원철 작가의‘Bridge of Art’는 밝고 익살스럽게 시민들을 맞이한다.
재주 많은 예술가를 상징하는 원숭이들이 바나나 모양의 다리를 잇고 있는 조형물로서 시민과 예술의 간격을 좁히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
이호동 작가의 ‘달을 꾼 가족’은 예술의 거리 그린섬 미술학원 옆 벽면을 장식했다.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달’을 하늘에서 빌려온 가족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소박하고 따스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돌멩이와 철, 타일 등 다양한 복합 재료를 활용해 스토리를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한편 ‘키스해링을 찾아라’공모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3아시아문화예술활성화거점 프로그램 운영’사업의 세부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올해 처음 시범 운행했다.
문의 광주문화재단 062-670-7452/7455, 무들마루사업단 062-471-1515 /김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