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작은 무대의 큰 감동을 전해온 목요상설무대가 올해 총20회 공연의 마지막 무대를 진행한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소프라노 유형민의 12번째 리사이틀 ‘After 1597…400여 년을 걷다’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1597년 처음 오페라가 탄생한 이후 발표된 주요 작곡가의 작품 중에서 여주인공들의 유명한 아리아를 중심으로 대사 없이 오직 음악과 노래로만 그녀들의 현재와 과거의 삶을 엮어 들려준다.
가상의 여주인공 ‘그녀’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널리 이름을 떨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디바’마리아 칼라스의 삶에서 영감을 얻었다.
공연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4막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에서는 비가를 부제로 한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아리안나’ 중‘아리안나의 비가’와 퍼셀의 오페라 ‘디도와 에네아스’ 중에서 ‘디도의 비가’를 들려주면서 인간이 오페라라는 장르를 통해 비로소 신과의 조우를 이루게 된 이야기를 표현한다.
액트1 ‘화려함에 묻힌 슬픔’은 여자라는 이유로 짓밟히고 억압됐던 봉건시대 여성들의 삶을 모차르트의 희가극 ‘피가로의 결혼’중에서 바람난 남편의 마음을 돌려놓고자 신분의 허울을 벗어던진 백작부인의 아리아 ‘그리운 시절은 가고’를 통해 들려준다.
액트2 ‘이젠 다르게 살고 싶었다’는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기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로 만든 작곡가 벨리니와 구노의 작품을 통해서 ‘혼례복의 장면’과 ‘독약의 아리아 장면’을 마치 앞뒤가 한 개의 오페라처럼 엮어진 형태로 연주한다.
액트3 ‘아름답게 날아올라 아름답게 추락하다’는 대부분의 오페라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강요받고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여주인공들의 아픈 삶을 노래한다.
체코의 인어공주 이야기를 담은 드보르작의 ‘루살카’ 중에서 ‘은빛 달님이여’를, 시골에서 올라 온 순진한 처녀가 서서히 환락에 눈이 멀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던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중 아리아 ‘홀로 쓸쓸히 버려지고’, 베르디가 작곡한 셰익스피어의 ‘오텔로’중 ‘아베 마리아’가 연주된다.
마지막 액트4 ‘Good- bye..... Maria!’는 가수로서는 가장 명예로운 삶을 살았지만 한 여성으로서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고 삶 자체가 한편의 오페라인 ‘디바’마리아 칼라스를 이야기한다.
사랑에 배신당하고 목소리를 잃었지만 끝까지 무대 위에서 인생과 사랑을 노래했던 그녀를 기리며 카탈라니의 오페라 ‘라 왈리’ 중 ‘그렇다면, 멀리 떠나겠어요’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들려준다.
마지막 에필로그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기를’에서는 연극적인 해프닝과 함께 쿠르트 바일의 현대 오페라 ‘서푼짜리 오페라’중 ‘해적제니’를 노래한다.
소프라노 유형민 씨는 전남대 출신으로 미국 아리조나 대학을 거쳐 워싱턴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귀국 후 국내외에서 라보엠, 라트라비아타 등 20여 편의 오페라 주역을 맡았고 한소리회, 더 싱어즈의 창단멤버로 활동 중이다.
광주대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며 클래식 음악감상실 ‘다락’의 오페라교실에서 강의도 맡고 있다. 반주는 러시아국립음악원 출신으로 국내외 독 주회와 다양한 장르의 실내악 연주를 진행해온 피아니스트 이상록 씨가 맡는다. 7세 이상 관람 가능. 전석 2만원. 공연 문의 062-670-7492
/김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