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교체율 1% 그쳐… 유심보호서비스도 ‘하세월’
SKT 유심교체 28만명, 전체 가입자 1.2% 수준… 예약자만 432만명
유심보호서비스 누적 871만 가입… 이용자 많아 예약 방식으로 진행
“못 참겠다” SKT 집단소송 카페 가입자 4만5천명 돌파… 빠르게 늘어
작성 : 2025년 04월 29일(화) 16:26 가+가-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가운데 총 28만명이 유심 교체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심 교체 전 우선 가입을 권장한 유심보호서비스에는 누적 871만명이 가입했다.
2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 교체를 완료한 이용자는 28만명으로 집계됐다.
유심 무상 교체는 일부 가입자 유심 정보 유출로 2차 피해 발생 우려가 커지자 대응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비정상인증시도차단시스템(FDS)과 유심보호서비스를 동시 가동하고 있어 유심 복제 등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했지만 유심 교체가 근본적 해법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무상 교체 시작 이전부터 몰려들기 시작, 당일에는 전국 SK텔레콤 대리점 등에 ‘오픈런’ 현상까지 발생했다. 유심을 교체하려는 이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긴 대기줄이 발생했다. 이에 전날 오후 6시까지는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약 2300만명의 1%인 23만명 정도만 교체할 수 있었다.
유심 교체의 경우 현장 대리점에서만 교체를 해주고 있어, 예약을 받고 있다. 예약 대기 건수는 전날 오후 6시 263만명에서 이날 오전 9시 432만명으로 64%나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수요 해소를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사 중 가장 많은 규모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모든 가입자가 교체를 원할 경우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심보호서비스의 경우 누적 871만명이 가입했다.
다만 이마저도 현재 예약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SK텔레콤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우선 권장한 데다, 유심 교체가 당장 이뤄지지 않다 보니 대거 가입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음에도 2차 피해 발생시 100%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측은 “유심 교체와 보호서비스 가입이 몰리면서 예약을 받고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대처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 고객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가입자들이 공동 대응에 나서는 가운데, 관련 카페의 가입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29일 오전 11시35분 기준 네이버 카페 ‘SK텔레콤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카페’의 가입자 수는 4만5300명까지 늘었다.
이 카페의 가입자 수는 전날 오전 10시 기준 약 8500명이었는데 하루 만에 급증한 것이다. 이 카페는 전날 개설됐다.
카페 운영진은 집단소송 준비와 함께 SK텔레콤에 대한 불매운동을 준비 중이라고 공지하고 있다.
이들은 “SK텔레콤의 핵심 시스템이 해킹 당해 고객 유심 정보가 유출됐다”면서 “단순한 통신 정보가 아니라 복제폰 개통, 금융 사기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SK텔레콤과 정부가 해킹 의심 장비를 격리조치하고 전면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며 “SK텔레콤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집단소송 준비 카페뿐만 아니라 ‘SKT 유심 해킹 공동대응 공식 홈페이지’도 별개로 개설됐다. 해당 홈페이지 운영진은 이번 유심 해킹 사건과 관련해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진행 중이며,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고객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후 피해 발생 시 100% 보상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정보 유출 자체만으로 손해배상 청구는 가능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텔레콤에 고의나 과실이 있었음을 입증해야 실질적 책임을 물을 수 있어, 이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