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정당의 제21대 대선 경선이 시작됐으나 광주·전남 지역 정치권은 예년과 달리 선거 분위기를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잠잠한 분위기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국민의힘은 지역 활동이 위축됐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 일극체제에 따른 ‘부자 몸조심’ 기조로 지역 정치권이 정중동 자세를 보이다.
17일 광주·전남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시·도당이 대선 본선을 대비해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시·도당은 본선 후보에게 제시할 지역발전 공약을 가다듬고 선대위 구성, 지역 연락책 보완 등 대선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외부 활동을 사실상 중단하다시피해 유권자들이 대선 분위기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정국인 만큼 지역 정치인들의 활동이 상당히 위축됐다. 본선 주자를 뽑는 순회경선마저 생략해 지역 정치권의 역할이 대폭 줄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 8명 중 이철우 경북지사만이 지난 16일 광주를 방문해 지역공약을 발표했을 뿐 경선 국면에서 광주·전남 공약을 찾아보기 힘들다.
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3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지역 정치권도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 분위기가 강하다.
기존 대선에서는 지역 국회의원 18명 중 특정 후보 지지선언이 잇따르면서 정치권이 들썩였으나, 지금은 ‘친명(친이재명)’ 일색으로 지지선언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다.
어대명 속에 ‘부자 몸조심해야 한다’는 기류까지 더해져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들의 정치활동도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다.
정치권은 민주당 경선이 흥행하지 못한 채 유권자 무관심 속에 치러진다면 본 선거에서 광주·전남 투표율은 물론 득표율까지 동반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시·도당은 물론 지역위원회까지 각자 대선 준비는 하고 있지만 외부에 대놓고 알리지 못하고 있다”며 “조기 대선으로 선거 기간이 짧고 현재 정치 지형이 많이 달라져 기존 선거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조기윤 기자 freemoo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