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김민선(의정부시청)이 세계선수권 1000m 종목에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김민선은 18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 있는 캘거리올림픽오벌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1000m에서 1분14초38로 전체 8위에 자리했다.
1분14초38은 지난달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인 1분13초42에 약 1초 가까이 뒤진 기록이다.
김민선이 세계선수권 이 종목에서 10위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선은 2020년 세계선수권에서 1000m 종목에 처음 참가해 23위에 그쳤고 지난해 11위에 올랐다.
6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김민선은 첫 200ｍ를 전체 5위인 17초80에 통과했다. 이어 600m 구간을 7위(44초85)로 통과했고 최종 8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민선은 전날 열린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며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김민선은 오는 20일 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뒤 다음달 독일 인젤에서 열리는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김민선은 경기를 마친 뒤 “사실 메달까지는 아니더라도 1000m에서 4∼5위를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 아쉬운 등수와 기록”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500m에 더 집중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최선을 다해 목표로 했던 것을 이룬 것 같아 기쁘다”며 “약 5주 만에 한국에 돌아간다. 한국에 들어가서 며칠을 쉰 뒤 스프린트 세계선수권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자 1000m에 함께 출전한 이나현(노원고)은 1분15초97로 경기를 마쳐 17위에 올랐다. 다카키 미호(일본)가 1분12초83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열린 남자 1000m에서는 조상혁(스포츠토토)이 1분08초38로 20위, 김태윤(서울시청)이 1분08초52로 22위에 올랐다. 미국의 조던 스톨츠가 1분06초05 트랙 레코드를 달성하며 1위에 올랐다.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 정재원(의정부시청)은 이날 결승에서 전체 11위(8분43초09)에 머물렀다. 레이스 막판까지 기회를 엿보던 정재원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두고 스퍼트를 시도했지만 입상에 실패했다.
이승훈(알펜시아)은 준결승 1조에서 12위(8분33초97)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바트 스윙스(벨기에·8분40초)가 금메달을 챙겼다.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는 박지우(강원도청)가 11위(8분32초14)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은 이레네 슈우텐(네덜란드·8분23초71)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