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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의 쌍두마차 ‘금빛 역영’… 황선우·김우민
세계선수권 복수의 한국 선수 메달 획득 처음
작성 : 2024년 02월 14일(수) 16:35 가+가-
한국 수영의 ‘쌍두마차’ 황선우(21), 김우민(23·이상 강원도청)이 나란히 ‘금빛 역영’을 선보이며 새 역사를 합작했다.
황선우는 1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을 땄던 황선우는 개인 첫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수영의 ‘전설’ 박태환은 주종목이 아닌 자유형 200m에서는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전부였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황선우가 역대 두 번째다. 황선우 이전에 아시아 선수가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17년 부다페스트, 2019년 광주 대회의 쑨양(중국) 뿐이었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한국 수영에는 경사가 있었다.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7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김우민에 이어 황선우까지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수영은 세계선수권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리스트를 2명이나 배출하게 됐다. 단일 세계선수권에서 복수의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나온 것도 이번이 최초다.
과거 한국은 ‘수영 불모지’로 여겨졌다. 한국 수영에 올림픽,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은 커녕 결승 진출조차 힘겨운 일이었다.
이런 흐름을 단번에 바꾼 것이 박태환의 등장이었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동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수영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땄다. 역시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었다.
박태환은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는 자유형 400m 금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200m, 400m 은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이후 박태환이 주춤하면서 한국 수영은 세계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박태환은 2013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에는 휴식을 이유로 나서지 않았고, 2015년 카잔 대회에는 도핑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박태환은 전 종목 예선에서 탈락했고,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도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4위에 머무는 등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박태환이 은퇴한 뒤인 2019년 안방인 광주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렸지만, 한국 수영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경영에서는 김서영(경북도청)을 제외하고 결승에 진출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김수지(울산광역시청)가 동메달을 따 작은 위안을 삼았다.
그러나 황선우가 등장하면서 한국 수영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황선우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는 못했으나 세계 무대에 이름을 널리 알렸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 당시 한국신기록이자 세계주니어신기록인 1분44초62를 기록해 전체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고, 결승까지 올라 최종 6위를 차지했다.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는 47초56의 당시 아시아신기록을 써내며 아시아 선수로는 1956년 멜버른 대회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했다.
황선우는 이듬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 11년간 끊겼던 메달 명맥을 이었다.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해 박태환도 하지 못한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후 김우민, 이호준(23·제주시청) 등 기대주가 속속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면서 이들의 성장을 부채질했다. 대한수영연맹이 남자 계영 800m에서 세계 무대 메달 가능성을 보고 전략적인 투자를 이어간 것은 이들이 기량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2017년 박태환 이후 5년 만에 결승 진출을 이뤄냈고, 최종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에서는 역시 결승에 올라 5위에 올랐다.
김우민은 이번 대회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점령했다.
한국 수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 6개, 은 6개, 동 10개 등 22개의 메달을 쓸어담으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는데 이때도 황선우와 김우민이 쌍두마차 역할을 했다.
황선우는 금 2개, 은 2개, 동 2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거머쥐었고, 김우민은 한국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3관왕에 등극했다. 둘을 앞장세운 한국 남자 대표팀은 계영 800m에서 아시아신기록(7분01초73) 수립과 더불어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일궜다.
성장을 거듭한 둘은 도하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며 역사를 창조했다.
이번 대회 계영 800m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계영 대표팀의 원투펀치인 황선우, 김우민이 나란히 금메달을 따 기세가 더욱 올라갔다.
나아가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올림픽에서는 변방으로 밀렸던 한국 수영이 다시 중심에 설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파리에서는 여러 명의 한국 선수가 시상대에 서는 모습을 꿈꿔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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