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후 수도권 출마 요청 나오는 유승민, 어떤 결단하나
당 잔류 선언 후 ‘수도권 출마론’ 분출 경기 오산, 수원 등 험지 출마 요청
“공천 신청 않겠단 말 과도하게 해석” 한동훈, ‘유승민 카드’ 꺼낼 지 관심
작성 : 2024년 02월 04일(일) 16:46 가+가-

국민의힘 4·10 총선 수도권 출마자를 중심으로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경기도 출마’ 요청이 분출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 ‘합리적 보수’ 인사로 평가받는 유 전 의원이 ‘중도·개혁’ 이미지로 수도권에 등판할 경우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4일 여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이 “당을 지키겠다.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당 일각에서는 유 전 의원에 대한 역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경기 오산에서 내리 5선을 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항마로 검토됐다는 설 등 수도권 험지 차출론이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아직 유 전 의원에게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내부에서 유 전 의원에게 수도권 출마를 요청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4·10 총선에서 경기 수원정 출마를 선언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유 전 의원의 수원 출마를 희망했다. 이 교수는 지난 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유 전 의원이 저희 지역에 와 주신다면 저는 굉장히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우리가 개발하는 공약과는 또 다른 새로운 각도의 공약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도 지난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유 전 의원은 이 당에 충성심을 보이고, 국민들에게 멋진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복구하고 싶은 것 같다”며 “그러려면 험지에, 승률이 거의 없는 곳에 가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에 대한 역할론은 그가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라고만 했을 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에서 출발했다.
유 전 의원이 그동안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 온 만큼 유 전 의원의 수도권 출마 자체가 ‘당정 관계’의 변화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총선 역할론’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도 “언론이 ‘공천 신청은 하지 않겠다’는 것에 과도하게 해석한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을 언론이 과하게 해석한 것 같다”며 “본인이 출마하거나 공약 개발 등의 역할을 할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과 바른정당을 함께했던 이혜훈 전 의원은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TK 아들에 대한 애정이 무한해서 TK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들었는데 지금도 그게 유효하다면 결국 수도권 출마는 안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유 전 의원에 대한 수도권 차출 여부는 한동훈 위원장에게 공이 넘어간 분위기다. 공천 국면을 발판 삼아 당내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한 위원장이 유 전 의원에게 수도권 출마를 공식 요청할 경우 유 전 의원이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유 전 의원의 측근은 “당이 공식적으로 출마를 요청할 경우 유 전 의원으로서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출마 요청을 받아들이면 ‘공천 받으려고 그런 것이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고, 거부할 경우 ‘당이 어려운데 비판만 하고 있을 거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나 당이나 직접 유 전 의원에게 요청할 만한 상황은 아닌 만큼 계속 이슈화해서 주변에서도 유 전 의원에게 등판을 요청하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총선 전략은 그렇게 대놓고 얘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저희는 이기는 공천, 국민에게 명분 있는 공천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