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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초선 불출마 등 ‘지도부·중진 희생론’ 불붙나
김민석 ‘사쿠라’ 발언·불출마 4명 초선… 중진 용퇴론
사법 리스크·사당화·분당 위기에 이재명 퇴진론도
여당발 쇄신압력… 지도부 “내년 1월 쇄신 이뤄질 것”
작성 : 2023년 12월 17일(일) 17:41 가+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와 586이 다수 포함된 중진 의원들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가 커지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를 ‘사쿠라(변절자)’라고 비판하다 그의 과거 탈당 이력이 부각되면서 역풍을 맞았다. 이에 김 의원을 포함한 586 세대 중진 정치인들에 대한 용퇴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초선 의원들이 현실정치의 한계를 느끼고 연이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운동권 중심의 인적 구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여당의 인적쇄신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희생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가 친명 일색의 지도부를 구성해 사당화하고 사법리스크로 당을 위기로 몰아 넣었으며 이낙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도 대화 없이 손을 넣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의 사쿠라 발언으로 민주당 내에서는 586 정치인 용퇴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 의원을 비롯한 586 정치인들이 자기 반성은 없는 ‘내로남불’식 태도만을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에서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신당 움직임을 두고 “정확하게 시대의 과제가 뭔지 알지 못하는 것이 전형적인 사쿠라(변절자) 노선”이라고 비난했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사쿠라 발언 이후 그의 탈당 전력이 부각되면서 ‘586 정치인의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표적인 586 세대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캠프인 국민통합21로 이적한 전력이 있다.
김 의원의 사쿠라 발언 논란으로 민주당 내에서는 내년 총선에서는 586 정치인들이 후배 세대를 위해 용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도 586 용퇴 주장이 나왔지만 선거 승리라는 명분으로 유야무야 넘기지 않았느냐”며 “내년 총선에선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인재영입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두 초선 의원이 현실정치에 회의를 느끼며 불출마 선언하면서 용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증권맨 신화’로 잘 알려진 홍성국 의원은 지난 13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지만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탄희 의원도 같은 날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사수를 위해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놓겠다.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586 중심의 운동권 순혈주의에 한계를 느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원욱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운동권 순혈주의, 강성 순혈주의가 강해지면서 조금만 반대 입장을 얘기하면 해방 이후에 ‘너 빨갱이야’라고 찍듯이 수박이라고 찍어버리는 현상에 대해 굉장히 마음 아파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 가운데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의원은 현재까지 총 6명이다. 박병석(6선·대전 서구갑) 의원, 우상호(4선·서울 서대문갑)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초선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와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의 총선 불출마 선언도 맞물렸다. 자칫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게 쇄신 경쟁에 우위를 빼앗길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더욱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퇴론까지 나온다. 이 대표가 열성 지지층인 개혁의딸에 휘둘리고 친명 일색의 지도부를 구성해 사당화하고 사법리스크로 여당에 끌려다니는 빌미를 제공해 총선 패배 위기에 직면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도부가 이를 일축하긴 했지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하는데다 개딸들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 이 대표가 이를 외면만 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나서고 있는데도 이 대표는 대화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당 분열에 대한 우려에도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당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 인적 쇄신 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마땅히 강제할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한 지도부 인사는 “다선 의원들에게 불출마를 강제할 수는 없다”면서 “자연스럽게 후배들에게 길을 터줄 수 있도록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여당발 인적 쇄신 압력에 대해 “정당 민주주의 후퇴이자 반개혁”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다만, 내달 중순 이후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돌입하면 인적 쇄신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의 시간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며 “민주당의 혁신의 시간은 빠르면 한 1월 중순, 2월 초순 이 시점이 민주당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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