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김태흠 “윤핵관, 의원 한 번 더 하는 게 무슨 의미 있나”
당 지도부·중진·친윤 불출마 필요성 재차 강조
김 “혁신은 고통스러운 것… 거침없이 가시라”
작성 : 2023년 11월 23일(목) 17:30 가+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3일 김태흠 충남지사를 만나 당 혁신 방향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혁신위의 친윤·중진 험지 출마·불출마 권고를 지지하며 수용을 촉구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여의도의 기적을 이룰 것”이라며 혁신 의지를 재차 다졌다.
김 지사는 이날 인 위원장에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고 일컬어지는 분들이 험지로 나가든, 불출마하든 희생과 헌신 필요성이 있다고 한 말씀은 당연한 것”이라며 인 위원장의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권고에 힘을 실었다.
김 지사는 “그분들 입장에서는 국회의원을 하면서 당과 국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고민과, 자신을 되돌아보는 부분이 필요하다”며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집착 안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저는 3선 하고 나서 지역구를 후배에게 물려주려고 이야기했던 사람”이라며 “당에서 원내대표를 준비하면서 모든 걸 불살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나왔다. 당직을 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김기현 대표의 울산 재출마 전망을 놓고도 취재진에게 “혁신위원장을 모셔 놓고 (권고안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당 대표가 혁신위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지역구를 떠나면 안 된다고 하는 걸 앞장세워 상황을 피하려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데 누가 정확하게 책임이 있냐고 하면 당 대표가 무한 책임을 갖고 있다”며 “실무자만 물러나라 그러고 본인이 책임을 안 지는 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재차 험지 출마·불출마 필요성을 짚었다.
인 위원장은 이날 김 지사에게 “지사님 같은 분이 많이 계시면 제 일이 좀 쉬울 것”이라고 답했고, 김 지사는 “추진력이 있으니 그냥 밀고 나가시라. 지난번에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러 가는 모습이나 이 전 대표가 영어로 답변하는 부분을 대하는 모습에 내공이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인 위원장은 “특별한 게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러 갔기 때문에 낮은 자세로 (한 것)”이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분이 요청하면 비공개로 만나고 싶다”며 이 전 대표와의 대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김 지사는 혁신 방향을 두고는 “우리 당이 집권당으로서 해야 할 게 뭔지 재정립하고 시작했어야 하는데 그런 거 없이 1년 반 동안 이재명에게 함몰됐다”며 “집권당으로서 나아가야 할 비전을 재정립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에 중진들은 빠져서 뒷짐 지고 있는데, 새내기가 많은 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한다. 당 대표가 꼬마 대장 노릇을 하고 있는데 된장찌개 마냥 깊은 의사결정이 나오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인 위원장의 ‘마누라하고 자식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는 말씀에 100% 공감한다”며 “우리 당이 집권한 지 이제 1년 반이 됐는데, 집권당으로서 국민에게 제대로 신뢰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은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김 지사께서 원래 혁신이라는 건 고통스러운 거다.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 밀어붙여라,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셨다)”며 “중간에 많이 힘들기도 했는데 힘을 얻고 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