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에서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된 류현진(36)이 1년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MLB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인 짐 보우덴은 1일(한국시간) 디애슬레틱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FA 상위 40인을 꼽고, 행선지와 몸값에 대한 예상을 내놨다.
보우덴은 류현진을 35위로 평가하면서 계약기간 1년, 옵션을 포함한 연봉 800만달러(약 109억원) 수준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봤다.
적지 않은 나이와 팔꿈치 수술 이력, 저하된 구속 등을 고려한 평가다.
예상 행선지로는 이전 소속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언급했다.
보우덴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올해 8월 복귀한 류현진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9경기에서 3실점 이하를 허용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며 “6경기에서는 5이닝 이상을 던졌고, 한 차례 6이닝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 3.46, 이닝당출루허용(WHIP) 1.288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시속 87~89마일(약 140~143㎞)이었고,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276, 컷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238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류현진은 2024년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테지만 일단은 1년 계약을 바라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시즌을 마친 류현진은 지난달 18일 귀국해 휴식과 훈련을 병행 중이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꿈꾸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우덴은 이정후의 예상 몸값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는 평가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토론토, 디트로이트 등 다수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 것으로 봤다.
보우덴은 “이정후의 타격 능력에 대해 MLB 스카우트들의 의견이 엇갈린다”면서 “MLB 입성 직후 많은 안타를 때려낼 것이라 예상하는 이도 있고, MLB 적응에 1~2년 정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들도 있다. 타율 0.270 정도를 기록할 타자라 평가하기도 하고, 3할 타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의 능력에 관한 설명도 덧붙였다.
보우덴은 “이정후는 콘택트 능력과 볼넷을 고르는 능력이 좋은 선수다. KBO리그에서 뛴 7시즌 동안 삼진보다 볼넷이 많았다”며 “장타력은 다소 떨어진다”고 전했다.
수비 능력에 대해서는 “수비 범위가 넓고 강한 팔을 가진 중견수다. 공을 따라가는 능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주력과 관련해선 “보폭이 평균보다 길지만 도루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다”고 했다.
보우덴이 올 겨울 FA 시장 전체 1위로 꼽은 것은 투타를 겸업하는 스타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가 계약기간 10년, 총액 4억7700만 달러에 옵션을 더하면 5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2위로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꼽았다. 예상 계약 규모는 7년, 2억1100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