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이찌엔(잘 가)! 항저우”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6일 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이 8일 밤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당초 2022년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진 이번 대회는 엔데믹 이후 처음 개최되는 국제종합대회로 45개국 1만2000여명이 참가해 축제의 장을 이뤘다.
개회식을 총 연출했던 사샤오란 감독은 패회식도 책임진다. 대회를 수놓은 선수들의 성취와 아시아 대륙의 단합은 물론 이를 도운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으로 낭만과 감동을 펼쳤다.
폐회식에서도 AI 기술로 화려한 무대 연출을 선보였다. 경기장을 연꽃과 계수나무 꽃으로 가득 채웠다. ‘아시아의 정원’에 모인 45개국 아시아 선수들은 자유롭게 폐회식을 즐겼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8만명의 관중들은 불굴의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을 환송했다.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라자 란디르싱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장 대행은 대회 폐회를 선언했다.
한국의 폐회식 기수는 브레이킹 김홍열이 맡았다. 김홍열은 이번 대회에 첫 도입된 브레이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한국 선수단은 총 81명이 폐회식에 참석했다.
개회식 기수는 펜싱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수영 김서영(경북도청)이 나선 바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39개 종목, 역대 최다 규모인 1140명을 파견했다.
금메달 50개 이상 수확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이에 미치지 못하는 42개의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대신 종합 3위(금42·은59·동89)는 수성했다.
남자 축구는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대회 사상 첫 3연패 쾌거를 이뤘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패하며 위기에 빠졌던 야구는 결승에서 재회한 대만을 누르고 대회 4연패를 일궈냈다.
수영은 경영 종목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의 성적을 거두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황선우(강원도청), 김우민(강원도청)등이 힘을 모은 남자 계영 8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는 등 14개 종목에서 한국 기록을 바꿔쓰며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알렸다.
대한체육회가 처음으로 자체 선정한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는 김우민과 양궁 임시현(한국체대)에게 돌아갔다. 김우민(남자 자유형 400·800m, 계영 800m), 임시현(여자 개인전·단체전, 혼성전)은 나란히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배드민턴 안세영(삼성생명)과 탁구 신유빈(대한항공)은 각각 투혼상, 성취상으로 활약을 인정받았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발표한 대회 MVP는 중국 수영 스타 장위페이와 친하이양이다. 장위페이는 대회 6관왕으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고, 친하이양은 5관왕으로 대회를 지배했다.
이들을 앞세운 중국은 무려 201개의 금메달을 쓸어담는 등 383개(은111·동71)의 메달을 챙기며 종합 1위를 굳게 지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국제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던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185명(남 111명, 여 74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여자 역도에서만 5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등 금메달 11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0개 등 종합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보여주듯 북한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듯 차가운 태도로 일관했다.
항저우를 밝혔던 성화는 이제 다음 대회 개최지인 일본 아이치·나고야로 향한다. 다음 대회는 3년 뒤인 2026년에 열린다.
대회기 하강과 함께 아시안게임 찬가가 연주되면서, 아이치·나고야 조직위원회에 대회기와 성화가 이양됐다. 이후 다음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개최국 일본의 국기가 게양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끝맺음을 알리며, 새로운 시작을 기원했다. 선수들은 나고야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