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대표팀 간판인 황선우(20·강원도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수영 스타 판잔러를 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황선우는 21일 인천공항에서 항저우로 떠나기 전 인터뷰에서 “판잔러 선수의 고향인 중국에서 열리는 경기다 보니 굉장히 많은 중국 팬 분들이 판잔러 선수를 응원해 주실 것 같기는 하다”며 “그래도 관중석에 우리 한국 팬 분들, 국민 분들도 있고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그 응원해 주시는 함성 소리를 듣고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오는 24일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와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 제 베스트 기록은 도쿄올림픽 때 찍었던 47초5대 기록이고 판잔러 선수 기록은 47초2대 기록으로 제가 0.3초 정도 뒤져 있다”고 설명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 금메달을 위해 집중 훈련을 거쳤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판잔러 선수한테 기록이 뒤에 있고 조금 쳐져 있는 부분이 있어서 자유형 100m 부분을 많이 보완하기 위해 단위 스피드를 올리는 훈련과 후반 50m 속도를 올리는 훈련을 해서 제 개인 기록 경신과 함께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훈련 성과가 좋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주 훈련 과정을 살펴보면 단위 스피드 부분에서 굉장히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이 든다”며 “100m에서 괜찮은 기록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은 있다”고 말했다.
대회 일정도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는 자유형 100m를 치른 뒤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 나선다. 100m에서 이전보다 나은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황선우는 “항상 국제대회를 나가면 200m 결승을 치른 뒤 바로 다음날 100m 예선과 준결승이 있어서 세계선수권에서 100m 결승 무대에 오르는 데 많은 힘듦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자유형 100m 경기가 먼저다. 또 아시안게임이다 보니 예선이 세계선수권처럼 그렇게 힘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체력 관리를 잘 하면 이번 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결승에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판잔러를 돕기 위한 중국과 대회 조직위 측의 텃세가 우려된다. 박태환 역시 2010 광저우 대회 당시 4차례 채혈 검사를 하는 등 텃세를 겪었다. 황선우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황선우는 “도핑 (검사) 같은 것이 경기가 다 끝나고 되게 늦어질 수도 있는 악조건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도핑(검사를)을 한두 번 한 것도 아니고 거의 몇 십 번을 했으니까 잘 적응을 하고 주어진 상황에 잘 대비해서 컨디션 관리를 잘 하는 게 가장 큰 숙제일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계영 800m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같은 계영 멤버인 (이)호준이형과 (김)우민이, 그리고 (양)재훈이 형 모두 지금 200m 연습 기록이 굉장히 페이스도 많이 올라왔다”며 “저희 멤버들이 실수만 안 하고 딱 준비한 대로만 보여주면 저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황선우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쌓은 경험을 이번 대회에서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모두 다 경험을 하고 뛰는 아시안게임이기 때문에 경험도 굉장히 많이 쌓였다고 생각이 든다”며 “이번에는 조금 이 경험을 살려서 아시안게임에서 수월하게 한번 제 무대를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