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53) 감독이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흥국생명 에이스 김연경(35)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시즌 종료 후 은퇴 가능성을 언급한 김연경이 아본단자와 동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새로 선임한 아본단자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흥국생명은 지난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연경은 옐레나(22점)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많은 21점을 기록했다. 2연승을 거둔 1위 흥국생명(22승7패·승점 66)은 2위 현대건설(21승8패·승점 62)과 격차를 벌렸다.
김연경은 아본단자 감독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4년 동안 선수와 감독으로 리그 우승과 유럽배구연맹(CEV)컵 우승을 일궜던 인연이 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연경은 아본단자 감독과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도 은퇴 여부에 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아본단자 감독이 유럽무대를 떠나 흥국생명을 택한 데는 과거 인연이 있는 김연경의 소속팀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아본단자 감독이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한 뒤 김연경에게 다음 시즌까지 동행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본단자 감독 영입 전반은 구단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아본단자 감독 영입은 김연경이 흥국생명의 구단 운영 의지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김연경의 심경에 변화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앞으로 흥국생명의 우승 여부, 김연경의 자유계약(FA) 신분, 김연경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도전 등 변수가 많이 남아 있다.
김연경이 IOC 위원에 도전한다면 구단과 아본단자 감독도 은퇴를 만류할 명분이 부족해지는 측면이 있다. 자유계약 신분이 되는 부분의 경우 한국배구연맹 규정상 김연경은 현재 받고 있는 총액 7억원 이상을 받을 수 없는 만큼 선수생활 연장을 위한 동기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
흥국생명 구단은 김연경과 은퇴 여부에 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방침이다.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이 남은 리그에서 어떤 결과를 내고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에 배구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