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당진시청·84위)가 세계랭킹 15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를 꺾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단식 8강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11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대회 단식 본선 16강전에서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카레뇨 부스타에 2-1(3-6 6-4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카레뇨 부스타는 2017년과 2020년 US오픈 단식에서 4강까지 올랐던 선수다. 2017년, 2020년 프랑스오픈에서 8강까지 진출했다.
ATP 투어 대회에서 총 7차례 정상에 섰으며 개인 최고 세계랭킹은 2017년 10위다.
권순우가 투어 대회에서 10위권 선수를 상대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는 10위권 선수를 꺾은 적이 있다. 지난해 9월 캐나다와의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단식에 나선 권순우는 당시 세계 13위이던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투어 대회에서 이전까지 권순우가 꺾은 최고 랭킹 선수는 2019년 뤼카 푸유(프랑스), 2020년 두산 라요비치(세르비아)로, 당시 이들은 세계랭킹 24위였다.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토마시 마하치(체코·115위)를 꺾은 권순우는 대어를 낚으면서 새해 두 번째 투어 대회에서 8강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권순우는 카레뇨 부스타와의 상대전적에서 1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권순우는 8강에서 미카엘 이메르(스웨덴·77위)와 만난다. 둘은 지난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 대회 16강전에서 한 번 맞붙었는데, 당시 이메르가 2-0(6-3 6-2)으로 이겼다.
한편 권순우는 이 대회를 마친 뒤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