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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은 죄라는 것을 알았을 때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학평론가
작성 : 2022년 03월 01일(화) 16:43 가+가-
시인이며 철학자인 단테는 신의 섭리를 전하는 별을 올려다보며 <신곡>을 만들었다. 별은 신이 창조하며 고민을 크게 했다. 인간이 별을 바라보는데 철학적 요소와 절기별, 변화도 넣고 싶었다. 시적(詩的) 요소는 당연하다. 별을 보며 신의 입장을 깊이 간파한 문인이 윤동주와 단테라는 학인이 있다.
그들은 별을 보는 것에 특별함과 은총을 가졌다. 우리 민족사에 값진 시 하나 건진다면 단연 별의 노래 ’서시’다. 작가들은 문학적 작품에 위대성을 말할 때면 단테의 신곡을 당연시 말한다. 윤동주 시인이 ‘서시’를 통하여 국가에 대한 고뇌, 진실, 삶의 태도를 넣어서 만들었듯 단테의 ‘신곡’ 또한, 그러한 고민이 들어 있다. 신곡을 한 줄 요약으로 표현, ’별‘이라면 평론가들의 심기를 거슬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단테는 신곡을 “하늘과 땅이 서로 손을 맞잡는 거룩한 시”(<서간문>5.23)라고 부르며 신이 기준이 되는 동시에 인간도 기준이 되는 것을 생각했다.
단테의 별은 계속된다. 별의 관찰은 인간에게 무수한 시를 창작하게 한다. 그것은 정직한 삶의 형태다. 좀 더 구체성을 뛴다면 별의 창조는 인간에게 특집과 같은 신의 은총이다. 은총(恩寵)은 신과의 소통의 가장 친근한 단어지 않을까. 신곡에서 단테는 별이 없는 지옥은 신과 인간의 관계를 구축하고 설명이 되는 것에 왜곡된다 했다. 별은 신의 섭리를 전하는 지표라 한다. 그렇다고 별에 행동의 책임을 묻기를 하거나 미룬다면 미신, 이단이다. 하늘에 책임을 전가하거나 사물에 떠넘기는 것은 자유로운 인간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다. 선도 악도 슬퍼함도 모르는 상태일 것이다.
700년 전 단테는 신곡에서 주술은 죄라고 강조한다. 주술은 소수자와 약자에게 던지는 무서운 것이라 한다. 권력자들이 기필코 관철을 하고 싶을 때 주술적 사고에 맹신하거나 의존한다.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분열이다. 반지성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괴롭히는 것들, 가짜 뉴스를 믿게 하는 것들이 모두가 주술과 같은 죄악이다.
‘내 눈이 그들의 아래쪽으로 내려가자 놀랍게도 하나같이 턱과 가슴이 시작되는 곳 사이가 뒤틀린 듯이 보였다. 얼굴이 허리 쪽으로 돌아가고 그에 앞을 볼 수 없기에 뒷걸음치며 걸어야만 했다. (지옥 20곡에 10-15행)
단테는 주술로 세상을 현혹하는 자들이 목이 뒤로 꺾인 채 걸어가는 광경을 묘사한다. 몸은 앞으로 걷지만, 뒤로 돌아간 얼굴은 뒤만 돌아본다.
참혹한 광경이지 않은가. 신곡은 천국을 미리 보는 작품이다. 천국에서 베드로가 내린 명령(“필멸의 무게로 돌아갈 그대는 입을 열어 내가 감추지 않는 것을 감추지 마라”<천국>27곡 64-66행)은 단테를 예언자 시인으로 가리키는 중요한 표현이다.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청정으로 가게 하려는 노력을 <신곡>에 담았다. 누구에게나 삶은 소중한 신념이다. 아니 시인은 상처받기 쉬운 감성을 지녔다. 현실과 이상의 갈림길에서 가혹하리만큼 불면의 시간을 보낸다. 변절의 계절에 날뛰는 정치인 종교지도자를 보면서 뜨거운 언어를 식혀야만 한다. 왜 성직자가 어린이와 같이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가. 그들이 말하는 주술의 분노는 무엇을 말하는가. 주술을 차가운 물에 말아 먹는 인간을 존대하는 모습은 무엇인가. 젊은 시인이 29세(윤동주 시인)로 요절할 때 조국은 그에게 무엇을 했는가. 역사 속에서 나를 순교하지 못하면 시인은 주술 속에 살아가는 지옥이다.
아무런 기쁨도 보람도 없는 스스로의 생애를 먹칠해 버리고 있다. 시인은 의식의 야경꾼이다.
날마다 참회록을 쓰는 것이 시인만이 아니다. 성직자는 악에 대응하는 시인이어야 한다.
안타까운 밤을 지나는 의식에 깨어나게 해야 하는 것이 시인이다. 소금의 구실, 몸부림이어야 한다.
시인은 거울 속에 나 자신의 속죄양의 모습으로 바라볼 때 참된 모습이 거기 있다. 시가 한낱 기운(奇雲)이라면 늠름한 기운이 바닥에 깔려버린다.
치욕의 생을 치유하지 못하면 단테가 말한 지옥이다. 부끄러운 주술의 시대를 읽지 못하는 것도 죄다. 별빛을 보라 인간의 존재가 빛나는 것이 별빛을 올려보는 것이다. 주술이 세상을 현혹한다면 지옥이며 별의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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