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과 겸손의 미덕
김요한 시인·목사
작성 : 2022년 02월 03일(목) 16:49 가+가-

선거의 해가 도래했다.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는 총선에 피할 수 없는 비중이다.
임기 5년 단임의 대통령 선거는 나와 우리의 현실과 미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그만큼 유권자의 선택은 중요하다. 모 전자회사의 광고에 “한 번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카피가 생각 난다.
10년이면 강상도 변하다지만 속도를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 10년이 아니라 불과 1년에도 강산이 변하고 또 변화는 시대를 사는 우리로서 민주 국가의 주권자인 국민의 선택은 나라의 운명을 결정 짓는다 하여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정치는 마치 우리가 몸을 감싸는 옷과 같아 생활과 직결된 필요불가결의 제도로서 무관할 수 없는 무관해서도 안되는 필수 관심사항이다.
비록 당선에 최우선의 목적을 두고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한다 해도 여와야, 좌와우의 논쟁을 보노라면 도저히 어느 곳도 인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손자는 그 병법에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유명한 교훈을 남겼다.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아 싸우면 백번을 싸워 백번 승리하지만, 상대방을 모르고 나를 모르는 싸움을 하면 백전백패한다는 뜻이리라.
이는 전쟁이나 경영이나 정치에 동일하게 적용됨이 마땅하다.
이에 먼저 정치판에 최소한의 예의를 주문하고 싶다. 싸움에 있어서 이겨야만 하는 적이라 할지라도 결코 예의를 거스릴 수는 없다.
이를 위해 경청을 논하는 것은 상대방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의 깊게 살피고 언어 한마디의 의미와 깊이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듣지 않으면 말할 수 없고, 듣지 않고서야 적합한 말을 찾기 힘들 것이다.
동문서답을 넘어 경청함이 없이 자신의 입장만을 내세운 억지 공세는 동의를 얻기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엄연한 거짓됨을 공세의 주제로 삼는다면 이를 듣는 유권자는 피곤할 수 밖에 없고 문제의 진의 여부를 파악키 전에 우격다짐에 손을 드는 경우도 다반사다.
문제는 정치불신에 정치 혐오를 불러 일으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국민의 바른 판단을 위해 후보자들은 상대방에 대해 경청하는 자세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겸손이다. 낮아짐이다.
스스로 높이려하여 높아지는 법이 없다. 성서는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 했고 겸손의 미덕은 어떤 무기도 무력하게 한다고 했다.
한 사람의 덕스러움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겸손이다. 후보자들이 겸손의 미덕을 몰라서라기보다 승리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상대방을 헐뜯는 일에 혈안이 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교만의 유혹에 빠져들고 만다.
좀더 일반적인 상황들을 유추해가며 공격다운 공격을 하고 상황의 합리성을 조금만 생각한다면 오늘처럼 선거판이 국민을 피곤으로 몰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선택의 시간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이제껏 볼 수 없는 후보들의 비호감도는 과장된 깎아내리기의 공격에 기인한지도 모른다.
비호감도가 높은 후보가 승리한다고 할 때 그 비호감도는 고스란히 선택한 국민들의 상처가 됨을 인식해야 한다.
물론 대권을 바라는 후보이니 그 기준도 엄격해야 함은 물론이나 이제 차분히 누가 더 국민께 경청의 자세를 가지며 겸손의 품성이 뛰어나는지 꼼꼼히 살펴볼 일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