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거듭 될수록 멀어지는 화합의 길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2년 01월 24일(월) 17:10 가+가-

화합은 건강한 공동체를 낳고 풍요로운 결실과 찬란한 미래를 공동으로 소유하는 강력한 에너지이다. 국민화합, 통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이론과 당위성을 많은 사회학자들이 꾸준히 주장해 왔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선출직 공직자는 국민이 위임한 많은 권한을 행사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사적으로 남용하여 자기편에 유리한 정책 집행에 치중함으로써 화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좀 극단적인 표현을 빌리면 어느 사회이든 권력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며 정책을 만들고 행사하면서 불합리한 일도 권력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
언제나 그 권력의 피해자는 힘없는 계층이고 포장을 한다면 다수의 이익을 위한 소수의 희생은 당연한 것처럼 합리적 결정으로 귀결된다. 이러한 사회는 시대와 정치, 사상과 종교를 초월해 존재하고 변할 수 없는 질서이며 법칙이기도 하다.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집단 간의 갈등과 마찰은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피할 수는 없을 것이나 그것이 화합을 저해하는 분열의 단초가 된다는 것을 유념해아 한다.
현대사회에서 공존 없는 사회란 존재할 수 없으며 그것은 정치, 경제의 흐름만은 결코 아니다.
요즘 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각종 갈등의 피해는 미국과 중국만이 아닌 세계 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을 주는 것은 지구촌 어디서나 실감하는 사실이고 선진국의 정치적 혼란 역시 곧바로 경제로 연결되므로 한 나라 경제의 침체는 그 나라 자국만의 상황에 그치지 않는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우리나라 물가도 상승하듯이 그물망처럼 연결된 세계의 경제구조는 우리의 체감 경제에 까지 영향을 주는 시대이다.
할리우드 개봉 영화를 우리나라에서도 같이 보고 해외 스타들이 입은 패션은 전국의 백화점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신종 바이러스나 COVID 19의 감염증 사태 또한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나라도 함께 겪어야 하는 재앙이다.
교류와 화합이 요구되는 이 시대에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공동체 의식의 확산이다. 관념적으로 우선 되는 개인이 아니라 나에서 우리로 개념이 변화되어야 공동체 의식이 형성될 수 있다. 사회적 환경과 매스미디어의 기능도 변화해야 한다. 언론과 방송은 권력의?하청 기관에서 벗어나 사실만을 전달하고 고급문화를 전파해야 한다. 고급문화란 부유한 계층의 호화로운 문화가 결코 아니다. 책 한 권을 보고 유익한 감명을 받는다면 그것이 고급문화이고 정서적 만족을 주는 교양 프로그램이고, 훈훈한 미덕을 전달하는 토크쇼이며, 왜곡 없는?역사 다큐멘터리가 될 수 있다.
금년에 우리나라는 대통령 선거와 4대 지방선거를 치른다. 이의 주인은 바로 나다. 선거와 관련한 후보들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뿌리 깊은 ‘편’ 나눔과 치열한 사생결단의 싸움은 국민들에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도 팽개쳐 버리면서 치부를 그대로 들어 내놓는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정당의 이념과 정강정책은 온 데 간 데 없고, 입만 열면 퍼주기 식 인기영합주의를 위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매표 운동으로 유권자를 우롱하며, 권력을 쟁취하려고 국민을 4분 5열 시키면서 바지가 벗겨지는 것도 모른 체 싸움에 열중하고 있는 후보들과, 후보들을 비호하는 TV 출연 패널 들, 선거대책본부 참여자들을 보면서 대통령이라는 최고의 지도자와 보은 인사에 앞 다투어 비집고 들어가려는 자들의 권력투쟁의 진흙탕 싸움을 피부로 느끼면서 우리는 하늘을 보며 할 말을 잃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이 대통령 선거 때만 일어나고 끝난다면 이해할 수 있겠다. 그러나 4년마다 치러야 하는 국회의원 선거와 4대 지방선거는 좁은 고을까지 내 편 네 편으로 나누고, 사는 날 동안 내내 길에서 만나도 모른 체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고 하는 사실을 정치권에서는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방치한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 할 것이요, 모르고 있었다면 더더욱 우리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2070년이 채 미치기도 전에 지방이 소멸될 위기에 놓여있는 우리 대한민국, 넓지 않은 국토에서 2년마다 선거를 치르게 되면 인력과 예산낭비는 물론 민심이 얼마나 많이 나누어지겠는가? 지방행정 구역을 우리 실정에 맞게 개편하여 선거 횟수를 줄여 가는 일과 선거방법을 개선하여 제발 우리 국민을 갈라 치기 하여 분열시키는 저질선거는 끝내 줄 것을 주문한다. 선거가 거듭 될수록 멀어지는 화합의 길, 선거가 민주주의의 무덤이 될 수 있다면, 선량한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도 세계는 숨 가쁘게 움직이고 다가올 미래에는 어떤 변화가 도래할지 예상할 수 없다.
정치가 지향하는 목적이 권력과 부의 창출에만 집중돼서는 안 되며 정치인은 도덕적으로 투명해야 하며 목적으로 가는 과정은 공정해야 하고 유권자들은 심판의 안목을 키워야 한다.
누가 화합과 통합의 덕목을 갖추고 있는가를 바로 내가 살피고 또 살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