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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에 약탈당한 생태수도 순천, 단세포적 접근보다 상호 연결되는 종합 접근 필요(2)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2년 01월 10일(월) 16:42 가+가-
인간의 역사는 도시의 역사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합리성을 중시하는 인간이 만들어 낸 구조물이 바로 도시이다. 인간이 사는 공간에 대한 합리성과 이익 추구의 결과물이 도시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 중심의 합리성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인간 중심의 도시는 자연이 수용할 수 있는 환경용량을 넘겼으며 환경문제의 주범이 되었다.
환경호르몬으로 대표되는 ‘자연의 역습’은 도시 문명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징후이다. Covid 19도 지구환경의 현주소를 이야기하고 있다. 순천시는 일찍이 ‘지방의제’로 생태도시를 대내외에 선포하였고 시민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꾸준히 이를 추진하고 있다. 순천시가 내세운 “생태도시”란 도시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고 도시와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공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말한다.
순천시의 이러한 ‘지방의제’에도 불구하고 최근 늘어나고 있는 아파트를 보면서 도심에서 자연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끼고 있다.
순천시는 2023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를 계획하고 있다. 10년 전인 2013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와의 차이점은 도시 전체가 정원이 되는 박람회라고 부각하면서 도심으로 연결하는 생태 축을 조성하여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시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렇다면 순천시의 도시 디자인은 여타 도시에서 법치행정을 내세우는 개발
행위하고는 그 결을 달리 하여야 하고, 일반적인 법과 규정보다 더 간절함으로 시민의 뜻을 담아 제정한 생태도시 관련 조례를 십분 활용하여야 한다.
필자가 순천시를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모든 개발행위는 순천시가 표방하고 있는 생태도시답게 지속적으로 생태적인 협치가 요구됨에도 단세포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종합적이면서 각 부서 간 유기적인 연결고리가 약하고, 이로 인해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를 추진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우선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는 생태 관련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물론 그동안 시가 수립한 유사한 중장기 계획이 많을 줄 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 머물러 있을 경우 시대적인 상황을 담아내지 못해 활용가치가 떨어지는 계획들이라면 효용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특히 인구 추계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가장 주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 통계청의 인구 추계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5,184만 명이지만 50년 후인 2070년에 3,766만 명으로 현재 인구의 30% 가까이 감소될 전망이다. 이 비율대로면 순천시 인구는 20만 명대로 감소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첫째는 도시 팽창을 막는 일이 시급하며 이는 생태 자본을 훼손하지 않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인구추계를 감안한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더 이상 택지개발이 불필요하다는 분석과 아파트를 건립하는 일도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특히 순천시의 주택보급률이 오래전에 100%를 초과하였고, 아파트 공실률 또한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순천시가 주택정책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그럼에도 계속 아파트 사업 허가를 해 준다면 생태도시 포기를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침체되어 있는 원 도심을 재개발하여 사람들이 모여 살 수 있도록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일이 현실적으로 더 균형감각을 상실하지 않은 시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개발 예정인 풍덕 지구 조합 구획정리 사업과 연향 뜰 택지 공영개발 사업을 불가피하게 추진해야 한다면 최근에 발표된 미래예측 지표를 대입하여 다시 철저한 분석이 요구되며, 시공 전에 공공용지는 지하 주차시설을 갖추도록 설계에 반영토록 하여 최근 개발된 오천지구, 조례 호수공원지구, 연향 3 지구, 신대지구가 겪고 있는 주차난을 반복해서 겪는 우를 범치 말아야 할 것이다. 강조하지만 ‘도시가 아니고 정원입니다.’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고 부끄러울 정도로 이곳은 도로가 무질서한 주차장이다.
셋째 공동주택지는 국가정원과 동천, 도심을 차단하지 않도록 생태적인 획지가 필요하고 생태도시 조성 조례와 상충되지 않도록 관련 위원회의 충분한 검토와 시민 토론을 통하여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가 되도록 하는 사업 추진이 요구된다. 우리 시의 미래를 위해 사업추진을 제한하는 공권력이 동원되는 것은 오히려 민주주의를 지탱케 하는 기둥이다.
필자의 머릿속에는 풍덕 들판과 연향 뜰은 Ecological Garden으로 남겨두어 모든 지방도시의 인구가 줄어들어 소멸위기에 처할 때도 살고 싶어 모여드는 전국 유일의 생태도시로 남았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다. 이렇듯 생태도시는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생존전략이 되어야 하고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지방의제’이고 ‘시대정신’이다. ‘생태도시’… 순천시라야 답을 줄 수 있는 One City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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