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용호체육관 관원 불우이웃 돕기 ‘눈길’
이웃을 돕고 나눌 줄 아는 진정한 무술인 정신 가르친 고영미 관장
광양읍 본관과 중마관 관원 120여 명, 한 달간 모은 후원물품 전달
작성 : 2022년 01월 09일(일) 16:51 가+가-

용호체육관 고영미 관장 7단
광양읍 호북길 용호체육관 본관 고영미 관장(48·여 합기도 7단)이 중마관(중마동 길호길) 관원 120여 명과 함께 한 달간 정성껏 모은 후원 물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난해 12월 30일 광양읍사무소에 전달해 세간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고 관장은 광양읍에서 16년간 체육관을 운영해 오면서 제2 체육관인 중마관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해 2년 동안 혹독한 어려움을 겪자 “내가 어려울 때 다른 사람은 더 어렵겠다”라는 생각 끝에 관원들과 함께 불우이웃을 돕자는 제안에 모든 관원의 찬성으로 라면 25박스, 쌀 30포, 귤 5박스를 모아 기탁 하는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나눔 행사에 참여한 체육관 관원은 6세부터 대학생까지로 라면 1천 개를 모아 체육관에 크리스마스트리로 만들어 함께 즐기는 등 무도인(武道人)의 정신과 마음을 담아 소외계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원했다.
이에 고 관장은 “나눠서 기쁨보다 우리 관원들에게 나눔을 체험하고 가르쳐 큰 교육이 되어 더욱 보람되었다”라고 말했다.
여성으로 관장이 된 계기를 묻자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운동이 좋아 시작한 합기도가 직업이 될 줄은 몰랐다”라며 무술인답지 않게 아직도 쑥스러움을 드러내 여성의 부드러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16년 전 광양에서는 최초의 여성 합기도 체육관 관장이 되어 당시 가장 힘들었던 일은 과연 여자가 어려운 무술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했던 일이라고 했다.
그럴수록 교육에 혼신을 다 해 노력한 끝에 학부모들에게 믿음을 주게 되었고, 젊음을 이용, 관원들에게 가족으로 때로는 형제자매로 아끼고 사랑하는 열정을 쏟아 온 고 관장은 이제 관장보다는 친구로 또는 고민 상담과 해결사로 널리 알려져 친숙한 언니와 누나 관장으로 지내고 있다.
이로 인해 고 관장은 “엄격한 지도 시간이 끝나면 관원들과 수다를 떨고 아이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듣는 일이 하루 중 가장 즐겁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 관장의 가족은 이호주 남편과의 사이에 1남 2녀로 가족 모두가 무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정열 동부권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