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파도
최창일 시인.문화이미지심리학자
작성 : 2022년 01월 04일(화) 16:43 가+가-

고무나무는 축구공의 재료다. 공은 고무나무에 형님이라 불러도 좋을 것. 장미는 향수와 수많은 화장품의 원천이다.
이러한 자연환경을 만드는 그 중심에는 바람이 존재한다.
‘바람의 존재는 어디서 오는가?’
지구의 허파라는 바다를 움직이며 살리는 것들은 무수한 것들이 있다. 그중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람의 가시가 만드는 파도다.
바람과 파도가 부부 관계라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바람은 파도를 만들고 파도는 바다를 정화한다. 환경의 재해, 부유물도 파도에 의해 어느 곳으로 보내진다. 바다를 뒤집어 플랑크톤을 키운다. 수많은 해초와 물고기의 영양분을 만든다.
모터라는 기계에 의하여 배를 이동하기 전, 바람에 의한 돛단배가 항로를 지배했다. 돛단배는 바람이 아니면 무기력한 물체에 불과하다.
우리가 존경하고 성웅으로 추앙하는 이순신 장군은 바람의 장군이라고도 한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장군의 거북선은 바다에서만 기량을 발휘한다. 장군의 거북선은 바다와 일체 되어 세계 해전(海戰)사가 인정하는 전과를 올렸다. 이 같은 해전의 전승(戰勝) 뒤에는 바람과 파도를 이해하고 이용한 사실이다.
파도에도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 하나가 중력파다. 중력파는 표면파와 내부 파를 말한다.
어떤 경우든 이는 진행파나 정재파로 분류한다. 조석(朝夕)은 강제 파로 일컬어지는데 조석이 달, 지구, 태양의 상대적인 움직임에 따라 결정되는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있다. 세계의 조석은 넓은 의미로 폭풍 조석, 즉 기상학적 조석이라고 하는 해일과 같은 현상이다.
이순신 장군은 이 같은 조석의 해일을 연구하고 파도의 넓이와 깊이를 이해하는 장군이었다.
난중일기(亂中日記)는 이 같은 근거를 남긴다. 장군은 늘 시간이 나면 한산도나 진도, 여수의 바닷가에서 사색하고 관찰하였다.
토속 막걸릿잔을 기울이며 조석의 긴 시간을 기다리며 관찰하였다. 바다의 조석은 절기별로 다르다. 다르다는 것은 파도의 크기, 길이, 높이를 말한다. 장군은 이러한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면밀하게 파악하였던 것으로 추정을 해 본다.
근거의 자료는 난중일기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나무와 꽃들은 바람이 다녀간 뒤, 확연하게 생기를 더한다. 마치 영양제를 마신 듯, 건강한 율동을 보이기도 한다. 나무의 기지개는 바람이 일으킨다. 나무의 세수는 바람이 도와준다.
정원사가 나무와 바람의 상관관계를 알 듯, 이순신 장군은 바다와 파도의 존재를 깊이 이해했을 것이다.
바다의 수심이 깊고 얕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심과 파장을 나타낸다. 실질적으로 수심이 깊다는 것은 수심이 파장의 1/2보다 큰 경우다. 파장은 바람의 속도와 바다의 깊이에 의하여 커지거나 작아지는 것이다.
오늘날 같으면 과학의 장비로 컴퓨터라는 지능을 가지고 분석을 하면 금방 나올 것이다. 당시는 전자계산기도 없는 천연의 시절이다. 장군이 파도의 역량과 방향을 이해하는 것은 오로지 관찰의 판단이 전부였을 것이다.
속초에 영금정이 있다. 영금정에서 듣는 파도 소리가 거문고 소리를 낸다 하여 영금정이라고 한다.
경주에 가면 파도 소리 길이 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는 코스를 말한다.
영화 ‘파도에 던져버린 사랑’ ‘파도가 지나간 자리’라는 흘러간 명화는 파도라는 이미지를 넣어서 만든 것들이다. 이산가족을 주제로 한 ‘파도야 파도야’라는 드라마로 많은 사람의 가슴을 저미게도 했다. 결론적으로 바람은 파도를 만들고 파도는 바다를 책임진다.
미당 서정주 시인은 ‘바람은 나의 팔 할을 키웠다’라는 명시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