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21 신축년
김요한 시인·목사
작성 : 2021년 12월 30일(목) 16:27 가+가-

한밤 지새우고 났더니 한해가 지나 갔다.
길게만 느껴졌던 한해가 이렇게 훌쩍 지나갈 줄은 미처 생각도 못했었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했던가…
보람과 아쉬움이 겹치면서 더 나은 새해를 희망하며 엇갈려 겹치는 생각 속에 나와 이웃 그리고 나라와 세상을 향해 여러 다짐 속에 힘찬 출발을 기약해 본다.
지난 한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 했다.
유사 이래 처음 겪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펜데믹 속에 모든 일상이 바뀐지 2년째, 어쩔 수 없는 적응 요구에 ‘위드코로나’가 선포 됐지만 바이러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거둬 들이게 했다.
방역 지침에 맞춰 생활 문화가 바뀌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용하다 싶게 잘 적응해가는 생존의 본능이 새삼 경이롭기도 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던가…이제는 어쩔 수 없이 각종 규제와 더불어 삶을 조여오는 코로나의 여파를 그대로 받아 적응해 갈 수 밖에 없다.
자영업이 도산하고 그나마 문을 연 곳도 심하게는 예전의 10분의 1밖에 장사가 되지 않으니 절망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용기를 잃지 말고 지혜롭게 적응해 가자는 주문은 민망스럽고 분노를 자아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낙심과 절망으로 삶 자체를 비관할 때 우리는 더 비참해 질 수 밖에 없다.
하루 한끼 밖에 먹을 수 없는 처지가 되면 자연 다이어트로 여기고, 여기 저기 여행조차 할 수 없어 묶이면 여기가 좋사오니 하며 이전에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앞산 뒷산과 정을 붙여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어 사람 식별하기가 어렵게 됐지만 이제는 그 사람의 겉모습만 보던 습관에서 내면의 됨됨이를 바라보는 여유로, 각종 모임이 제약되어 교제에 아쉬움이 크지만 마음속 그리워함으로 정을 더욱 깊게 쌓아가는 등 어떤 상황에도 불평과 불만, 원망과 좌절이 삶을 더욱 피폐하게 함을 알아 여유로움에 여유로움을 더하여 넉넉해지자.
내일은 어김없이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고 새해 또한 거부할 수 없이 맞이하게 되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릴 수 없다.
날마다 오늘보다 내일이 그리고 또 내일이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의 끈을 결코 놓아서는 안되겠다.
옛 속담에 호랑이가 물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길이 생긴다 하였다.
내년은 임인년 호랑이띠인데 띠풀이도 심상치가 않다. 흑 호랑이니 뭐니 덕담보다는 괴담수준의 해운을 점치는 쾌를 많이 접한다.
모든 문제의 출발점은 바로 나이며 모든 문제의 해결을 책임 지을 사람도 바로 나이다.
나에게 당한 어려움을 가족과 친지를 탓하고, 사회구조와 제도를 탓하고, 나라의 지도자를 탓한들 과연 나에게 어떤 유익함이 있겠는가? 2022년 한해는 매사에 ‘그러려니’ 하는 생각으로 남에게 어려움에 탓을 돌리기보다 나 스스로가 문제해결의 주인공이 되려는 의식으로 살아가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체념이 아닌 수용과 아량으로 먼저 격한 감정을 동원하기에 앞서 ‘그러려니’로 어려움의 고비들을 넘기면 좋은 일들로 가득한 들판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 해에 미처 돌아보지 못한 어려운 이웃과 친족들을 돌아보고 인간관계에 매임이 있으면 내가 먼저 매듭을 풀어가며, 더 베풀고 나눔에 힘쓰며, 무엇보다 이웃의 어려움을 나의 어려움으로 받아 위로와 격려를 넘어 해결자를 자처해 보는 것도 온갖 어려움에서 스스로 탈출하는 강력한 처방이 되리라. 안녕!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