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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호감 대선후보, “탕평인사”로 국민 통합 이끌 후보 선택해야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1년 12월 06일(월) 16:40 가+가-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통령 선거는 오늘(7일)로 꼭 92일 남았다. 주요 일간지와 방송사에서 조사한 여론을 보면 ‘호감이 가지 않는다.’가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 모두 50%가 넘고 안철수 심상정 후보도 마찬가지다. 대선후보 비호감도는 대통령 선거사상 역대 급이다. 대선 시계는 빠르게 가는데 최근 만나는 지인들마다 대선 후보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다. “뽑을 사람이 없다.” “어떻게 한 명도 제대로 된 후보가 없냐?” “이번엔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겠다.”
후보 개인의 삶을 볼 때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이 성공한 인생인 건 분명하다. 두 후보 모두 국회의원 0선 출신에 비주류로 대선 후보가 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평가받을 만하다. 세간의 관심도 그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두 후보를 향한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인다. 뽑을 사람이 없다는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서로가 상대의 허물만 들추면서 동반 추락을 가속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시작으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있다. 여기에 최근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부인 김혜경 씨의 수행에 5급 공무원을 배치한 사실, 조카의 살인사건 변호 관련 데이트 폭력 축소 사과 등, 홍준표 의원이 “쌍욕 하는 사람, 전과 4범, 살인자의 집안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 대장동 의혹도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윈지 코리안 컨설팅이 아시아 경제 의뢰로 지난 11월 9~10일에 실시한 조사(전국 1023명 대상)를 보면 대장동 의혹에 ‘국민의 힘 책임이 크다’라는 응답이 34.2%, ‘이 재명 후보의 책임이 크다’라는 응답이 56.5%였다.
윤석열 후보도 고발 사주를 시작으로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장모 최 씨 등과 관련한 것들, ‘1일 1망언’이란 지적을 다른 경쟁 후보로부터 받았다. “부정식품” “120시간 노동”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환자” 등이 논란이 됐다. 또 전 전 대통령에 대해 군사 쿠데타와 518사건이 없었다면 정치를 잘 했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자 개 사과까지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 여야를 떠나 능력 있는 인재를 고루 등용할 수 있는 큰 그릇이 준비된 사람이라면 Very Good이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이 나라의 장래는 뒷전이고 자기 사람을 심어 보은하는 것으로 인사정책을 시행함으로 국민의 뜻이 존중되지 못했고 국정혼란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조선시대 영조대왕과 정조대왕의 당시 조정의 문제를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이를 뛰어넘는 통치력을 배워야 한다. 당쟁으로 4분 5열 되어 어지러운 조정을 탕평인사로 장악해 나갔던 능력을 갖춘 왕, 전직 대통령들이 영조와 정조 대왕이 시행하였던 인사 탕평책을 모를 리는 없을 터인데, 왜 인사에 반영하여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이유는 변명에 불과할 뿐, 미래를 위한 안목이 없기 때문이라고 폄훼할 수밖에 없다. 영조에서 정조의 시대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서 조선의 르네상스라고 불릴 만큼 조선 후기 문화의 황금기였다.
그리고 붕당 정치가 변질되면서 영조는 “임금이 탕평의 모자를 쓰고, 탕평의 부채를 들고, 탕평채를 먹는다.”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탕평책을 중시한 임금이었다.
정조 역시 탕평 정치를 내세우면서 자신이 머무는 곳에 ‘탕탕평평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탕평책은 정치적 안정을 위해 국왕이 의도적으로 여러 붕당을 고루 등용하는 정책이다.
「영조의 탕평 교서」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붕당의 폐단이 요즈음보다 심한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유학 내에서 시비가 일어나더니 지금은 다른 편의 사람을 모조리 역당으로 몰고 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도 역시 어진 사람과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이 있게 마련인데, 어찌 한편 사람이라고 모두 같은 무리일 이치가 있겠는가?”… 근래에 와서 인재 임용이 당에 들어있는 사람만으로 이루어지고, 조정의 대신들이 서로 공격하여 공론이 막히고 서로를 반역자라 지목하니 선악을 분별할 수 없게 되었다.
영조는 이를 위해 노론 측 인사를 한 사람 등용하면 상대 자리에는 소론을 등용하는 쌍 거 호대와 같은 인사 정책을 추진하였다.
예를 들어 영의정에 노론 측 인사를 등용하면 좌의정에 소론 측 인사를 등용하거나, 이조판서에 소론을 등용하면 이조참판에는 노론을 등용하는 방식이다. 영조의 뒤를 이은 정조도 탕평의 원칙을 계승하였다.
정조는 당파를 없애기보다는 노론 세력을 견제하기 위하여 그동안 권력에서 밀려나 있던 소론과 남인 계열도 중용하여 권력이 특정 붕당에 치우치는 것을 막았다.
20대 대통령은, 지금까지 자기 사람 심기라는 의례적인 인사정책의 틀에서 벗어나, 전국에 포진되어 있는 인재들을 등불을 켜고 찾는 심정으로 발굴하여 적재적소에 등용하는 인사부터 혁신하기를 바란다.
또한 유권자들도 나라의 장래를 위하여 이를 공약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도록 적극적으로 권면한다. 이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현실을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우리 모두의 시대정신일뿐 아니라 국민 통합이고 과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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