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털 신발
국중균 광주서부소방서 현장지휘팀장
작성 : 2021년 11월 29일(월) 16:41 가+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늙어간다는 의미도 포함되지만 여행의 종착점을 향하여 달리는 열차처럼 우리네 인생도 나이 앞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있다. 마음은 언제나 청춘인데 겉모습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늙어 보이는 얼굴 모습을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가릴 수 없는 것이 외모인 것을 우리는 모르면서 살아가고 있다.
요즘은 단풍철이지만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네 인생과 비슷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파릇한 새싹이 돋고 나면 잎이 자라서 새파랗게 대지를 감싸지만 가을이 오면 단풍으로
휘감고 나면 낙엽은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는 것을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쓸쓸하고 큰 대양에 혼자 버려진 이름 없는 목선 같은 마음이 들곤 한다.
필자는 세상에 가장 즐겁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힐링이 있다.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 찾아뵙는 즐거움이 나에게는 너무나 행복하고 차를 타고 동네 어귀에 들어서면 멀리 보이는 촌락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고 사랑하시는 부모님 두 분이 계시는 곳이며,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 이곳에서 학교 다니면서 부모님과 농사를 지으며 생활했던 곳, 나의 고향산천이다.
요즘 시골집에 자주 찾아가 점심을 차려주고 맛있는 반찬을 해서 드리려고 노력하지만 마음대로 잘되지 않지만 늙으신 부모님을 보면 내 마음은 더욱더 잘해드려야지 마음속 깊이 다짐하고 다짐해본다.
방에 누워서 셋이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편하지 모른다. 어린 시절 부모님 모습이 생각이 나지만 지금은 늙고 힘없어서 걷기도 불편하시는 두 분을 보고 있노라면 나 자신이 왠지 불충하는 느낌이 든다. 어린 시절 고생하시던 부모님 생각하면 내 자신은 얼마나 행복 속에서 생활했는지 알 수 있다.
아버님 털신과 어머님 슬리퍼가 다 닳아서 겨울인데 신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만 새 신발을 사드려야지 하고 마음은 먹었지만 한 달이 다 되어가 어제는 재래시장에 가서 두 켤레 털 신발을 사가지고 집에 와서 신어보니 너무나 딱 맞고 좋다고 몇 번을 말씀을 하셨다. 그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내 자신만 생각하고 늦게 사드린 것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하며 돈을 벌면, 성공해서 잘 해드려야지 하면 그때는 늦어 부모가 더는 세상에 안계시기 일쑤다. 부모님들은 비록 돈이 없고 성공하지 못했어도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식을 기다리며 생활한다.
큰 것만을 추구하는 삶이 아닌 우리 모두가 작고 사소한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실천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