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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들처럼 분화된 사회와 위드 코로나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1년 11월 08일(월) 16:44 가+가-
미증유의 코로나19가 온 인류 사회를 만남이 차단되는 “각자도생”의 긴 터널 속으로 우리를 몰고 왔다. 2019년 말부터 만 2년이 지나고 있다. 마스크 없는 세상은 생각할 수 없는 일상이 되었고 가족 간에도 만남의 통제를 받아야 했으며 대단위 모임은 해체된 지가 오래되었고, 심지어 식당이나 소규모 주점에서 즐겼던 우리의 소소한 문화가 송두리째 와해되었으며, 대학에서는 학과 수업뿐만 아니라 MT나 축제 등 각종 교내 활동이 제한되면서 선후배는 물론 동기생 간의 인간관계는 사라진 채, 2030 세대는 취업과 구직 등 개인의 성취를 위하여 노력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매일 그렇게 많았던 주민 참여 모임이 제한됨으로써 사람 구경하기가 어렵다고 하는 푸념들이 이어졌고 초·중· 고학생들도 법정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하고 상급학년으로 진학하는 학력 빈곤 상태가 발생되고 있다. 세대 간 단절이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자녀들은 방탄소년단(BTS), 부모들은 임 영웅에 열광한다. “10대 시절을 풍요롭게 보낸 X세대(40~50대)의 개인주의 성향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내년에는 MZ 세대에 비해 등한시됐던 X세대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체적으로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 절벽 상태가 이어져 옴으로써 개인주의에 기반한 ‘능력주의’ 등이 우선시 되는 반면, 공동체 구성원 간의 유대감이 줄어들고, 고립된 개인들이 늘어남으로써, 공동체 파괴 현상이 가속화되는 데 따른 문제들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위드 코로나 1단계를 선포했지만 확진자가 2000명을 넘고 있고, 백신 2차 후 6개월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위험과 염려는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불안한 현상 속에서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최근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22’를 통해 내년 한국 사회의 모습으로, ‘나노 사회’를 제시하며 “고립·소외로 분노와 우울증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았으며 많은 전문가들도 공통적으로 사회 공동체가 유대를 이루지 못하고 개인 단위로 파편화돼 서로 이름도 모를 수 있는 고립된 섬처럼 되어가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부터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인식이 필요한 때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트렌드 키워드가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신호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이를 공유하고자 한다.
▲나노 사회(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다. 모래알처럼 흩어진 개인들은 해시태그를 통해, 취향이 같은 사람끼리, 좋아하는 사람끼리 뭉치며 새로운 커뮤니티 ‘태그니 티’( 해시태그 +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경향을 보인다.
▲머니 러시(Incoming Monety Rush)다. 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진다. 투잡, N 잡, 빚투, 영끌 등 월급 이외의 돈을 만드는 데 지대한 관심을 가진 모든 ‘경향성’이라고 설명한다.
▲득템 력, 경제력(Gotcha power)이다. 지불 능력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희소한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소비자의 능력. 값비싼 브랜드보다는 갖기 어려운 아이템 소유를 과시와 차별화의 요소로 삼는 경향이다.
▲러스틱 라이프(Escaping the concrete jungle- ‘Rustic Life’)다. 도시생활과 자연친화적인 시골의 소박한 생활을 즐기는 트렌드. 농사를 짓고,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하는 등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든다.
▲헬시 플레저(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다.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고객의 관심을 위해서는 새롭고 트렌디한 건강관리법을 준비해야 한다.
▲엑스틴 이즈 백(Opening the ‘X-files on the X-teen’ Generatiopn)이다. 1965~80년생인 X 틴에 주목하라. 10대를 풍요롭게 지냈고, 20대는 오렌지족 문화를 거쳤다. 기성세대와 차별되는 세대 담론의 출발을 알린 신세대의 원조가 이들이다. 엑스 틴이 40대가 되면서 가장 큰 소비력을 갖춘 집단이 됐다.
▲바른생활 루틴이(Routinize Yourself)다. 외부적 통제 없이 스스로 일상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평범한 인생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로 산다.
▲라이크 커머스(Actualizing Consumer Power- ‘Like Commerce’)다. 좋아하면 산다. 소비자가 주도하는 유통과정에서는 공급망보다는 수요망 관리가 중요해진다.
과거 후천성 면역결핍증(에이즈)이 온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하였지만 치료제의 등장으로 우리 일상은 평온하다. 코로나19도 그동안 방역당국의 철저한 관리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데, 더욱 확장된 개념으로 공동체 회복을 위한 범국가적인 노력… 초·중·고등학교 등 사회의 가장 작은 조직에서부터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과 만족을 느끼게 하는 학습 과정이 복원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자.
외딴 섬들처럼 분화된 우리 사회가 강한 유대감으로 에너지를 충전하여 새 출발 할 때 코로나19를 뛰어넘을 수 있다. 소방서에 수소수를 몰래 놓고 간 민초들의 마음, 힘… 할 수 있다.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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