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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대통령의 품격! 권력욕이 아닌 헌신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1년 11월 01일(월) 16:46 가+가-
얼마 전 초등 교사였던 후배와 세상 이야기로 대화의 꽃을 피우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모처럼 보낸 적이 있었다.
후배는 초등교사지만 성격 좋고 활달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 선배나 후배들로부터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참 많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어려움이 있었는데 옛 제자들에게서 큰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의 어머니들도 동참하며 도왔다는 것이다. 후배는 교사 시절 학생들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마다 함께 고민하며 자기 일처럼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무조건적으로 제자를 사랑했고, 학생들을 대할 때 차별하지 않았고, 문제가 있을 때마다 교사의 입장보다는 역지사지로 학생의 어려움을 살피며 배려했다는 것이다.
그 시절에는 교사의 권위가 절대적이었으나 학생들을 체벌하기보다는 그들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며 존중해 주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수업 시간에는 토론학습으로 자기 생각을 기탄없이 발표하도록 지도하였고, 질문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였다고 한다.
요즘 외치고 있는 자기 주도 학습을 먼저 실천한 선각자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승’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무게감과 함축성…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훈장이 아닌 비전을 공유한 앞서가는 교사요, 리더십을 갖춘 계몽적인 지도자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훌륭한 스승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인재를 키웠다면 언제든 적재적소에 필요한 역량 있는 인재들을 고루 기용할 수 있는 인재 풀로서 역할을 탄탄하게 할 수 있겠다는 욕심도 가져본다
내년에 뽑을 대통령도 스승의 품격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발굴하는 일 외에는 더 요구되는 것이 없다. 우리도 세월이 지날수록 기억나고 존경받는 대통령을 뽑을 수는 없을까?
국내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2000년대 들어 대통령의 자질 중 도덕성 문제는 과거보다 영향력이 높지 않게 조사되고 있다. 경향신문 ·케이 스탯 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서 지지 후보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자질로, 26.2%가 정책 및 공약. 이어 능력 및 경력(23.9%), 국민통합 및 소통 능력(21.8%), 도덕성(19.6%) 등 순이었다. 지난 6월 파이낸셜뉴스·현대 경제연구원의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을 묻는 설문조사(국회·정당·기업·연구소·금융기관 등에 소속된 전문가 113명 대상)에서는 국가운영능력(24.4%) 미래 비전(21.2%)과 사회통합 능력(19.8%)이 뒤를 이었다. 반면 공정성(14.3%), 소통능력(12.4%), 개혁성(4.6%), 도덕성(3.2%) 등 대통령의 성향과 인품 관련 요소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에 그쳤다.
지난 2011년 6월 아주경제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18대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216명 중 131명(60.7%)이 국민 화합과 통합을 선택했다. 이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책 마련(18.5%), 도덕성(8.15%), 남북관계 개선(2.22%) 순이었다. 2007년 1월 서울신문·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 국가경영 능력(33.3%), 강력한 리더십(31.6%), 국가통합 능력(18.3%) 등이 우선 꼽혔다. 도덕성(8.1%), 개혁성(5.7%)은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을 받았다. 같은 해 1월 사단법인 ‘오피니언 리더스클럽(OLC)’의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한 설문조사(회원 131명 대상)에서도 대부분 응답자가 미래 비전 제시와 실천력(70.2%), 리더십(27.5%)을 꼽았다. 개혁성은 2.3%였으며 도덕·청렴성이라고 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2002년 4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천730여 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응답자의 39.5%가 리더십을 꼽았으며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와 실천력(29.6%), 청렴성과 도덕성(12.6%), 개혁성(9%) 등의 순이었다.
반면 2000년대 이전인 1997년 7월 모 대기업이 직원 100명 대상으로 시행한 대통령 덕목 조사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도덕성과 리더십이 각각 34%를 차지했다. 이어 경제 감각(21%), 추진력(10%), 개혁 정신(1%) 순이었다.
1997년 5월 서울변호사회가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자질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에서는 정직성이 44.2%로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다.
대통령 자질의 중요성을 놓고 도덕성 문제가 후순위로 밀린 것은 경제적인 성공을 중요시하는 등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정직하고 도덕적인 사람은 출세 못 한다는 것을 당연시하는 실정이다. 아부와 권모술수가 판쳐도 승자가 되고 돈을 많이 벌면 성공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사회 현실에서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도덕성은 점점 가치를 잃고 있다. 그러나 윤리적 가치를 가볍게 아는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도 흔들어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마이클 블레이크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지적했다. 시대가 많이 지나도 정직, 경청과 타협, 지성이, 변하지 않은 시대정신이기를 바란다.
대통령의 품격과 리더십은 글로벌 시대에 나의 품격과 자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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