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님들 안녕하십니까? (Ⅱ)
김요한 시인·목사
작성 : 2021년 06월 17일(목) 16:36 가+가-

좋은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국민소득도 문화창달도 아닌 공무원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고 존경받는 나이지요.
권력을 탐하여 지도자가 된 사람은 가장 나쁜 지도자요.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만을 위해 일하고자하는 지도자가 훌륭한 지도자죠.
좋은 공무원요? 자신의 입신영달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며 헌신하는 것을 신조로 삼는 사람입니다.
옛적 암행어사의 마패가 얼마나 위력이 있었습니까. 마패를 들이대면 사또까지 사시나무 떨 듯 떨었었지요.
공무원님들의 마패엔 섬김, 봉사, 헌신이 새겨져 있다고 생각하시고 암행어사의 마패에 견줄바 아니라 여기셔도 무리가 아니에요. 이렇게 보면 공무원 얼마나 당당하고 자긍심을 가져 충분하고 자랑스러운 이름입니까? 여기서 잠깐 최근 엄청난 참사가 발생한 광주학동 재건축 철거 현장으로 가보죠. 사고가 나기 두 달 전 민원이 있었어요.
‘서커스 같은 철거, 차 날벼락 맞을 것’이라고요. ‘천막과 파이프로 차단하고 철거하는 것이 불안해서 알립니다. 건물과 도로는 바로 인접해서 구역외로 떨어진다면 인사 사고가 날것인데 이렇게 해 철거해도 되는지 ‘확인’ 바랍니다. (확인요)… ‘서커스를 보는 것과 다른 불길한 현장을 목격하는 것 같아…’이 민원에 대한 답변을 보시죠.
‘구정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리며, 귀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귀하께서 건의하신 민원사항을 검토한 결과 학동 4구역 재개발 건축물 해체(철거)관련 안전관리에 대하여 철거 요청한 사항으로, 상기 해당관계자(조합 및 해체 시공자)에게 해체 공사시 사고등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준수 철저 및 주변 보행자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 명령(공문발송등)하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기타 불편사항이나 추가 문의 사항이 있을 시는 우리 구 건축과도 연락주시면 성심껏 답변 드리도록…’
평소 민원 제기시 답변에 공문으로 읽혔던 친숙한 내용이네요.
민원인이 긴급하고 또 긴급함에서 절박함을 전한 겁니다. 그럼에도 책상에 앉아 말차장 인사로 떼웠어요. 이를 접하시며 이제껏 민원처리시 취했던 자세가 기억나지 않으세요? 시민은 공무원님의 정중함을 요구한것도 아니고 급히 현장에 나서서 안전위험에 대한 점검에 임하고 조치를 해달라는 것입니다.
‘공문으로 지시했다’고요. 제가 사는 가까운 곳에 마을과 좀 떨어진 외딴집이 있어요. 산책을 나가다 보면 비포장길이라 물구덩이도 있고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에요.
좀 높다하신 공무원님이 마을을 방문하신 터에 건의 드렸죠. 비포장길 웅덩이 등에 너무 불편해요. 포장까진 아니라도 긴급조치 정도는 안될까요? ‘네. 당장 자갈이라도 깔도록 조치 하겠습니다’
군데군데 자갈더미가 생겼어요.
문제는 3개월이 다가도록 자갈더미가 깔리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겁니다. 물었죠, 어찌된 겁니까? 자갈더미가 깔리지도 않고 그대로 3개월째인데…
‘네. 진즉 업자에게 지시했습니다’ 업자에게 깔라고 지시했다고요. 그다음은요. 하두 속이 상해 ‘업자에게 깔고 결과보고 해 달라고는 했어야죠’ 투덜댔죠. 하찮은 일 같지만 이런 업무자세가 더 큰 화로 이어지는 겁니다.
자갈 깔라고 이미 지시했다는 것으로 면죄부를 삼아서는 안돼죠.
광주철거현장 참사 총리까지 납시고 나라가 떠들썩 합니다. 철거규명조사, 관련자 엄중문책, 구속원칙수사, 글쎄요. 공무원님들이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는 말은 없네요.
덧붙이죠. 공무원님께서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사고 냈습니다.